[그랑프리파이널]김연아,쇼트프로그램1위…3연패눈앞

입력 2008-12-12 2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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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18.군포수리고)의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12일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연아는 오는 13일(오후 8시) 열릴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0.56점을 유지할 경우, 2006년-2007년(러시아), 2007년-2008년(이탈리아)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1차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와 3차대회(컵오브차이나)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상대 선수들을 제압한 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기술점수 35.50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30.44점을 받아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득점 71.95점을 경신하는데 실패했다. 1차 대회 우승 당시 69.50점에도 모자랐다. 트리플러츠 점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바퀴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 손해로 이어졌다. 등이 깊게 파이고, 은색 액세서리가 박힌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올 시즌부터 새롭게 선보인 카미유 생상의 ´죽음의 무도´에 맞춰 아름다운 날개짓을 시작했다. 바이올린의 선율에 맞춰 서서히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던 김연아는 첫번째 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을 완벽히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트리플러츠 점프에서 바퀴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불안함을 노출시켰지만, 김연아는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점프와 스핀 세 가지씩, 스텝 시퀀스와 스파이럴 시퀀스 등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본적으로 선보여야 할 여덟 가지 기술요소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김연아는 물오른 스텝과 매혹적인 스핀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켰다. 경기 내내 유연하고 현란한 연기를 펼쳐 보인 김연아는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연기를 마무리 지으며 홈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친 순간 관중석에서는 꽃다발과 수 많은 인형들이 비오듯 쏟아져 장관을 이뤘다. 연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김연아는 점프 실수가 내심 마음에 걸린 듯 보였지만, 자신의 점수를 보고 나서 환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많은 홈관중들 앞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긴장이 풀려 나도 몰래 눈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다 마오(일본)는 첫번째 트리플플립-트리플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두번째 루프의 회전수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65.38점을 받아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했지만, ‘피겨여왕’ 김연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쇼트프로그램 2위에 그쳤다. 이어 나카노 유카리(일본)가 58.60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55.88)-안도 미키(일본·55.44)-조아니 로셰트(캐나다·50.48)가 각각 차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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