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결산>2008베이징올림픽리뷰

입력 2008-12-18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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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지구촌 축제´ 2008베이징올림픽이 지난 8월8일부터 24일까지 205개국 1만500여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정부 통제와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세계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뒤숭숭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테러, 대기오염 등 대회 전부터 지적받아온 문제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이 축제라는 본질적 의미 구현과 자국민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에는 성공했다고 마냥 볼 수 만은 없다. 개막식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폭죽을 실제처럼 속여 중계했고, 한족 어린이들로만 채운 소수 민족 어린이 등장으로 ´짝퉁 올림픽´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또, 중국정부의 지나친 통제, 암표상, 낮은 시민의식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월 한 여름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올림픽을 되돌아 봤다. ▲´스포츠 공룡´들의 충돌, 중국의 압승으로 끝나 올림픽 개최국 중국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포츠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대회 개막전 스포츠 초강국 대열에 합류한 중국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독차지한 ´절대 강자´ 미국의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중국의 압승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이 따낸 금메달 개수는 무려 50개로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32개)때보다 무려 18개의 금메달을 챙겨 금메달 34개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처음 참가한 중국은 불과 24년 만에 세계 스포츠계 최강자가 됐다. 중국은 체조, 역도, 다이빙, 탁구 등 다수의 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을 완벽히 장악,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중국의 거침없는 메달 사냥은 개최국으로서 안고 있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한몫했다. 홈 어드밴티지는 미국과의 종합우승 다툼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였다. 매 경기장마다 ´오성홍기´를 든 관중들은 중국 선수들에게 더 없는 힘이 됐다. ▲올림픽은 신기록의 향연 베이징올림픽은 신기록의 경연장이 됐다.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28개의 세계기록이 나온 것에 비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3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수영 황제´로 떠오른 마이클 펠프스(23, 미국)는 8관왕에 오르면서 무려 7개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펠프스 뿐만 아니라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수영 선수들은 무려 82개의 신기록(세계신 21개, 올림픽기록 59개, 올림픽타이기록 2개)을 쏟아내며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였다. 남자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3관왕에 오른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도 3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볼트는 전통적으로 ´단거리 제왕´으로 군림했던 미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연이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해 차세대 단거리 육상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이 밖에 여자 장대높이뛰기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 러시아)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5.04m)을 1cm넘긴 5.05m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또, 사격, 양궁, 사이클 등에서 다양한 신기록이 쏟아져 나와 총 195개(세계신 43개, 세계타이 1개, 올림픽기록 124개, 올림픽타이기록 4개, 각 대륙별 및 주니어기록 23개 등)의 각종 기록이 작성됐다. ▲목표 초과 달성한 한국선수단 한국선수단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풍성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 25개 종목 267명의 선수들을 출전시킨 한국은 당초 목표인 ´10(메달)-10(순위)´을 초과달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상 금 12)을 넘어서는 13개를 따냈고 전체 메달수에서도 31개로 서울 대회(33개)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개막 다음 날 나왔다. 유도 60kg급에 출전한 최민호(28, 한국마사회)는 5경기 연속 한판승의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기간 중 한국 최고의 스타는 단연 박태환이었다. 그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자유형 400m를 제패한 동양선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박태환은 3분41초8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치며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태환은 이틀 뒤 벌어진 자유형 200m에서도 2위를 차지해 아시아신기록(종전 1분45초99)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국선수단의 대미는 야구대표팀이 달성했다. 한국야구는 본선 풀리그와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두차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 쿠바까지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기간 열기를 끌어 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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