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나타난서태지, 3000여명인파로일대마비

입력 2008-12-22 0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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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때문에 명동 일대가 마비됐다. 22일 오후 1시 서울 명동 거리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의 서태지 사전녹화 현장에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4시간 동안 일대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사전녹화는 추첨으로 선별된 팬들이 분홍색 장갑을 끼고 명동 거리에 설치된 특설무대로 달려오는 장면부터 촬영됐다. 영하 7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은 2시간 동안 진행된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후 3시 본공연을 위해 서태지 밴드와 쫄핑크 댄서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3시 15분 서태지가 무대에 올라 8집 첫 번째 싱글에 담긴 ‘휴먼 드림’과 ‘모아이’를 부르자 팬들은 환호성을 아낌없이 보내며 열광했다. 이날 녹화를 위해 동원된 경호원은 40여 명이었으며, 진행요원은 20여 명이었다. 서태지 컴퍼니와 SBS 측은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의 협조 아래 일을 진행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행인과 지역 상인들의 항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태지의 사전 녹화 소식을 전혀 몰랐던 행인들은 명동 거리 일대가 많은 인파로 인해 옴짝달싹하지 못하자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또 서태지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무대로 쏠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하기도 했다. SBS ‘가요대전’ 박상혁 PD는 “사전녹화 장소를 서태지 측과 상의하다가 서울의 중심 명동으로 결정했다”며 “가장 큰 걱정이 안전사고였는데 팬들의 협조하에 사고 없이 끝나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서태지는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 4집으로 MBC ‘가요대상’에서 최고가수상을 수상한 이후로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상 부문은 없어졌지만 연말 가요계를 총정리하는 SBS ‘가요대전’에 13년 만에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16년 만에 명동에 나타난 서태지의 모습은 29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되는 SBS ‘가요대전’을 통해 볼 수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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