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돌풍뒤‘Y라인’있었네

입력 2008-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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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시절 국내 최초로 겨울리그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정작 V리그 출범 이후에는 줄곧 중하위권을 맴도는 등 어려운 시간을 겪던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지금껏 7경기를 치러 3승4패로 3위. 2라운드 초반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도 타진할 수 있는 상황. 각 항목 순위에도 현대 선수들은 최소 한 명씩 상위 랭킹에 포함돼 있다. 배구 관계자들은 “현대의 도약이 여자배구 흥행몰이에 큰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은다. 여자부 득점랭킹 3위인 외국인 공격수 아우리의 활약도 크지만 특히 2년차 센터 양효진과 신인 세터 염혜선이 이루는 ‘Y라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 살 터울의 이들 콤비는 경기 중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며 공격 방향을 의논하고, 상대 디펜스를 무너뜨릴 방안을 모색한다. 양효진은 시간차 공격 및 속공 부문 4위로 각각 54.69%, 43.10%의 높은 성공률이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 조직도 현대 돌풍의 원동력이다.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은 “솔직히 현대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며 “디펜스가 가장 끈끈한 팀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공격을 해도 어렵다”며 현대의 저력을 인정했다. 실제 GS는 현대와 올 시즌 2차례 승부를 모두 승리했으나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고전했다. 홍성진 현대 감독은 “내년 1월이 되면 확실히 달라진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아 흐름을 쉽게 빼앗기지만 뒷심을 보강하고, 체력만 좀 더 끌어올리면 우리도 최소 플레이오프까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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