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핫아이콘]신인감독4인방,화려한반란

입력 2008-1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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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한국영화의 또 다른 아이콘은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신인 감독들이다. 선배스타 감독들이 “일자리 잃을까 걱정이다”고 농담할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김기덕 감독의 ‘활’, ‘시간’의 조감독 출신 장훈(33)감독은 단 6억 5000만원의 순제작비로 ‘영화는 영화다’를 완성 132만 관객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장훈 감독은 스승 김기덕 감독에게 선물 받은 시나리오 ‘영화는 영화다’를 자기만의 거칠지만 폼 나는 액션으로 재탄생시키며 큰 성공을 거뒀다. “내 데뷔작보다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가 훨씬 훌륭하다.” 아무리 자기가 제작한 영화지만 이미 국제무대에서 명감독으로 대우받는 박찬욱 감독의 말이기에 의미가 컸다. 단편부터 인정을 받았던 이경미(35)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쓰 홍당무’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강한 캐릭터 영화로 상업성과 작가주의의 절묘한 만남이라는 평을 얻었다. 나홍진(34) 감독은 더 설명이 필요 없어진 2008년 한국영화 최고 수확이자 가장 핫한 아이콘이 됐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추격자’는 한국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칸 국제영화제까지 초청됐고 연말 시상식도 휩쓸며 2008년 최고 작품이 됐다.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강형철(34) 감독을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탄생’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개봉 23일 만에 300만 관객을 기록한 ‘과속 스캔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욕심 부리지 않은 연출의 조화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강형철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지만 대부분의 감독들이 거치는 연출부 경험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직접 쓴 시나리오의 참신함과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수많은 불신을 이겨냈다. 특히 조폭과 화장실 유머에만 매달려있던 한국 코미디 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점은 단연 돋보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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