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꽃연아금빛단꿈…피겨불모지서땀으로일군‘퀸’신화

입력 2008-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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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첫올림픽금향해다시뛴다
김연아(19)는 한 때 ‘잡초’였다. 피겨 불모지인 한국의 메마른 토양에 혼신을 다해 뿌리를 내렸고, 거센 비바람 사이로 힘차게 줄기를 뻗어 올렸다. 좌절과 눈물을 먹고 자란 나무에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 후에야 비로소 세상은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2006년 겨울, 16세의 어린 소녀가 한국인 최초로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였다. 그로부터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김연아는 ‘피겨 유망주’에서 ‘피겨요정’으로, 그리고 다시 ‘피겨퀸’으로 탈바꿈했다. 보란 듯이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3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게 마냥 즐거워 외롭고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소녀 김연아가 실력과 인기를 양 손에 쥔 세계 정상의 선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김연아는 그렇게 2008년 대한민국의 아이콘이 됐다. 모두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2009년 1월. 그러나 그녀에게 ‘새해의 환희’는 남의 일이다. 피겨 선수의 1년은 새 시즌과 함께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남들이 쉴 때 함께 쉬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지론으로 여기까지 왔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끊임없는 담금질을 이어가야만 한다. 한국 나이로 20세. 설레는 대학 생활의 꿈도 내년 3월 이후로 묻어뒀다. 김연아는 “2009년 한 해도 2010밴쿠버올림픽을 향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했다. 끝없이 땀을 흘리며 스스로를 벼려온 진짜 프로페셔널. 결코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는 그녀가 스포츠동아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2009년을 앞둔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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