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42년만의첫연기상…아들하정우에면목섰다”

입력 2009-01-0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아들 (하)정우에게 면목이 섰다.” 중견 탤런트 김용건(62·사진)은 기축년 새해를 맞은 첫날까지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2월 3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조연상과 베스트커플상 등 2관왕을 수상했다. 김용건은 1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시상식이 끝난 후 아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촬영 때문에 시상식은 못 봤지만 ‘아버지 상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너무 멋지다’라고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김용건의 큰 아들은 영화 ‘추격자’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영화계의 톱스타로 인정받는 하정우. 그는 “오늘 가족들과 함께 축하 파티 대신 아침에 떡국을 먹으며 기분 좋게 새해를 맞았다”고 웃었다. 김용건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유명해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기쁘다”고 흐뭇한 심경을 밝혔다. 하정우는 영화 촬영으로 아버지의 수상 모습을 TV로 보질 못했다. 하지만 뒤늦게 수상 소식을 듣고 주위에 “역시 우리 아버지”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김용건은 “67년 KBS가 남산에 있던 시절, 방송사까지 비탈길을 오르면서 ‘언젠가는 내 얼굴도 클로즈업으로 잡힐 날이 있겠지’하고 생각했었다”며 “데뷔 이후 옷 잘 입는다고 베스트드레서 상은 몇 번 받았지만 연기로 상을 받는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집에 아들이 그동안 받은 트로피가 몇 개가 있는데 오늘 받은 이 상을 그 옆에 두겠다”며 “이제 자식에게 면목이 서게 됐다. 사랑하는 두 아들아, 아버지 2관왕이다”라고 말해 가슴 찡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