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수원우승트로피가사라진까닭은…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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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차지했는데 트로피(사진)가 없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 블루윙즈 클럽하우스 로비에는 창단 이후 팀이 차지한 우승컵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 신문 스크랩과 함께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진열장만 봐도 한 눈에 수원 영광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을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 새로 제작한, 무려 3000만원의 거금이 투입된 우승 트로피는 눈에 띄지 않았다. 새 우승트로피는 다음해 우승팀이 결정될 때까지 수원이 1년간 보관한 후 연맹에 반납하고 같은 크기의 황동 복제품을 받아 영구 보존하는 것이 원칙. 수원이 4년 만에 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하고도 트로피를 전시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사연은 이렇다. 수원은 2주 전 우승트로피의 상단부와 하단부을 잇는 나사가 헐거워진 것을 발견, 이를 수리하기 위해 연맹에 보냈다. 트로피를 제작한 업체 담당자는 “이번 트로피는 상단부와 하단부를 합체시키는 방식인데 심하게 흔들리면 결속 부분에서 풀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도 이 때문에 이탈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인들은 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큰 힘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이번 트로피도 원상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또 다른 이유 때문에 2주 전에 맡겨진 트로피는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다. 트로피 하단에 매년 우승팀명과 우승연도가 새겨지는데, 이것이 어떤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새겨질지에 대해 해가 바뀐 아직까지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 연맹 관계자는 “신임 사무총장이 문구를 새기는 방식에 대해 다른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해 다소 연기가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참 탈도 많은 우승 트로피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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