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이천수반성하는모습없다”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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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달라지지 않아…팀에 너무 부정적 영향 끼쳐 뼈 깎는 노력 절실…천수 원하는 팀에 놔주고 싶어” 8일 오후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수원 블루윙즈 동계훈련 첫 날.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이 이천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차범근 수원 감독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긴 한숨과 함께 나온 첫 마디는 “우리 이천수…”였다. 하지만 작심한 듯 이천수에 대한 쓴 소리를 이어갔다. 축구선수 후배인 동시에 친아들처럼 아꼈던 후배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였다. 차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었지만 바뀌는 모습이 전혀 감지가 안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좀 더 안전하게 K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 이천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부정적이라 (기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컵 대회와 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했기에 챔프전 역시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했다.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기량이 미지수인 선수를 출전시키는 모험은 할 수 없었다”고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마저 이천수를 배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차 감독은 수원이 지난달 24일 이천수에 대해 훈련 불참 및 코치진의 지시 불이행 등을 사유로 프로축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동의했다고 털어놨다. 차 감독은 “구단의 결정은 기본적으로 옳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 달 후 이천수를 원하는 K리그 다른 팀이 있자면 놔주고 싶다. 한국축구 전체나 이천수 본인을 위해서도 그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앞으로도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과 의식 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느 팀을 가든지 다른 프로리그로 진출하든지 미래가 희망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현재 해외리그 이적이 확정된 이정수와 마토, 프랑스 등 유럽 리그를 타진 중인 조원희, 신영록 등을 제외한 30여명의 선수들이 모여 2시간에 걸쳐 러닝, 패스 게임, 미니게임 등을 소화했다. 차 감독은 “오랜만의 소집임에도 불구 선수들의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뒤 “FA로 풀리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에서 선수 구성을 끝마칠 것이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선수단 규모가 35명으로 축소됐지만 선수들에게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화성|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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