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김수경,“100%몸을만들어10승이상챙기겠다”

입력 2009-01-13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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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한 해였어요. 올해는 철저히 준비하고 시즌에 나설 겁니다." 김수경(30, 히어로즈)에게 2008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그는 지난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3.88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김수경이 지난 해 거둔 3승은 지난 1998년 데뷔한 이후 가장 적은 승수였다.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김수경은 지난 해의 경험을 ´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2008년이 어떤 한 해였느냐´는 질문에 "아쉬운 것도 많았지만 많이 배운 한 해였어요"라고 답했다. 김수경은 지난 해 초반에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히어로즈는 창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 지난 해 전지훈련을 2월이 돼서야 떠났고, 김수경은 이 때문에 몸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그는 "힘든 일을 겪었잖아요. 몸을 만들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랬더니 전반기에 좋지 않았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기로 갈수록 김수경의 공은 점점 나아졌다. 특히, 그는 지난 해 9월25일 두산전과 10월1일 삼성전에서 각각 8이닝 8피안타 2실점,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올해를 기대하게 했다. 김수경은 "후반기로 가면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몸이 만들어져서 공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공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붙었구요"라며 "올림픽 휴식기에 노력한 것도 도움이 됐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되면 조급해지니까 초반에 더 잘 안됐어요. 자신이 가장 잘 알거든요. 하지만 후반기가 되면서 점점 나아졌고, 아직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붙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공도 더 좋아졌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오프시즌을 안일하게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김수경은 지난 시즌 후 훈련이 없는 동안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는 "시즌 전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올해는 천천히 몸을 만들어서 100%의 상태로 시즌에 돌입할 겁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시진 감독은 현대 시절 에이스였던 김수경이 "에이스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장원삼이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김 감독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밝히면서 "김수경이 올해 좋아져서 장원삼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에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경은 "그런 것을 욕심내기에 지금은 모자란 부분이 많지 않나요"라며 웃어보인 뒤,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선발로 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한껏 드러냈다. 김수경은 "올해 당연히 10승 이상은 해야죠"라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은 올해 활약에 믿음을 실어주는 듯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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