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신세대아줌마

입력 2009-01-21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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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조여정(28)은 유부녀 역이 반갑다. 데뷔 12년차이지만 앳된 얼굴 탓에 그동안 연기변신이 쉽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KBS 1TV 새 일일극 ‘집으로 가는 길’(극본 이금림·연출 문보현)에서 두 아이의 엄마 ‘장미령’을 연기한다. 대학 1학년 때 덜컥 임신을 해, 젊은 나이에 아홉 살과 여섯 살 난 두 아이의 엄마가 돼버린 인물이다. “싱글인데 주부 역을 맡아서 불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그동안 동안인 외모 때문에 나이보다 어린 귀여운 역을 많이 한 게 늘 아쉬웠다. 능청스러운 면이 있어 철없는 주부 역도 잘 할 수 있다”며 자신했다. 미혼이지만 유부녀 역을 어렵지 않게 소화하고 있다. 극중 미령의 나이가 실제 자신과 동갑이기 때문이다. “아줌마를 연기하지만 38살이 아닌 실제 내 나이랑 같아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결혼한 친구들도 있는데 요즘 엄마들은 주부라고 해서 아줌마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 같다. 미령도 자신이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자기 삶을 예쁘게 가꾸고 싶어 하는 신세대 주부다. 주부라기보다 또래 여자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몰입 중이다.” 유부녀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제작진으로부터 능숙하게 잘 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작가 선생님이 애기 엄마 역을 잘한다며 실제로 애를 키워본 것 같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사실 어린 아기가 아닌 다 큰 아이들이라 특별히 애 먹을 일도 없다.” 주부를 연기하는 것은 좋지만 일찍 결혼할 생각은 없다. 서른을 바라보지만 아직은 일이 우선이다. “결혼적령기라고 하지만 남자친구도 없다. 일을 더 하다가 결혼하고 싶다. 오랜만에 하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려보이는 얼굴 때문에 늘 똑같이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었다. 칭찬 듣고 싶고 앞으로 여러 작품 활동도 두루 하고 싶다.” 그래도 30대 중반 전에는 결혼하기를 꿈꿨다. 이해심 많은 사람이라면 남편감으로 오케이다. 극중 남편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심형탁(31)과는 호흡이 척척 잘 맞는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 맞춰보지만 7년차 부부연기가 자연스럽다. “심형탁씨와는 처음 연기하는 데도 첫 촬영부터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상대 배우의 눈을 보고 연기하기가 처음에는 힘든데 심형탁씨와는 너무 자연스럽게 잘된다.” ‘집으로 가는 길’은 평범해 보이지만 속으로 깊은 상처와 오해를 숨기고 살아가는 가족을 통해 해체돼 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기치 않은 아버지의 시련을 계기로 마음을 열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치는 과정을 잔잔하게 담아낸다. 개인병원 원장으로 출연하는 장용(64)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제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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