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농구사상첫5차연장혈투끝에‘천적’삼성제압

입력 2009-01-21 2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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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동부가 프로농구 사상 첫 5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천적´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를 일궈냈다. 2연승을 달린 SK는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원주 동부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35-132로 신승했다. 동부는 삼성과 5차 연장전을 치른 뒤에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5차 연장까지 간 것은 지난 97년 한국프로농구 출범후 사상 처음이다. 동부는 5차전에서 강대협의 자유투 6개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대협은 129-130으로 뒤진 5차 연장 중반 2개의 자유투로 팀을 역전시킨 뒤 이후 4개의 자유투를 더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웬델 화이트는 3차 연장 막판 3점포 2개를 꽂아넣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지난 19일 대구 오리온스에서 동부로 트레이드 된 외국인선수 크리스 다니엘스는 4차 연장 종료 1분 20초전 2점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올 시즌 삼성과의 3차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동부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삼성 전 첫 승을 수확했고, 2연승을 달리며 24승째(10패)를 올려 2위 울산 모비스(21승 12패)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전반부터 대접전이 펼쳐졌다. 1쿼터에서 접전 끝에 21-16으로 앞섰던 동부는 2쿼터 시작 후 2분여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삼성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 사이 삼성은 레더와 이규섭이 골 밑을 장악하며 연이어 슛을 성공시켰고, 동부는 21-2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2쿼터 내내 리드를 되찾지 못하던 동부는 2쿼터 막판 연이어 터진 윤호영의 2점슛과 3점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강대협과 변청운, 화이트가 2점슛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46-4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3쿼터 초반 강대협이 3점포 2개를 포함해 연속으로 8득점을 올린 뒤 화이트의 덩크슛으로 점수차를 10점차(56-46)로 벌렸다. 하지만 이규섭에게 연속으로 6점을 헌납하며 삼성의 추격을 받은 동부는 차재영에게 골밑슛을 내줘 60-60으로 쫓겼고, 이후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는 4쿼터가 끝날때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동부는 이광재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3점슛을 포함해 연속으로 6점을 올려 85-83으로 앞섰지만 헤인즈에게 덩크슛을 허용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과 동부의 접전은 1차 연장에서도 계속됐고, 결국 승부는 2차 연장으로 미뤄졌다. 동부는 88-91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1차 연장 종료 9초전 다니엘스의 자유투로 점수차를 좁힌 뒤 화이트가 미들슛을 성공시켜 91-91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2차 연장에서도 헤인즈에게 연속으로 9점을 내줘 고전한 동부는 100-100으로 맞서 3차 연장에 돌입했다. 동부는 3차 연장에서 화이트가 연속 3점포 2개를 성공시켜 113-11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막판 이상민에게 3점슛을 내줘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4차 연장에 들어갔다. 4차 연장마저도 119-119 끝낸 삼성과 동부는 5차 연장을 펼치게 됐다. 또 다시 사상 최초 기록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5차 연장까지 간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동부는 129-13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강대협의 자유투 2개로 역전했고, 이후 강대협이 자유투로 차분히 점수를 쌓아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은 애런 헤인즈와 이상민 등의 활약으로 5차 연장까지 동부를 괴롭혔지만 결국 패배, 동부전 3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15패째(18승)를 기록해 4위였던 창원 LG(18승 15패)에 공동 3위 자리를 허락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서울 SK 전은 원정팀 SK의 74-70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리를 거둔 SK는 14승19패를 기록, 대구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SK 포워드 방성윤은 21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TF는 9승26패를 기록했다. 최하위(10위) KTF와 공동 8위 두 팀 간 격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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