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美스포츠최대축제슈퍼볼의모든것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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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의 챔피언십 슈퍼볼은 미국 스포츠의 상위 개념이다. 어떤 이벤트도 슈퍼볼을 능가할 수는 없다. 단일 이벤트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미국인의 내셔널패스타임 월드시리즈도 슈퍼볼 앞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미국에서 풋볼은 ‘내셔널 패션(National Passion)’으로 통한다. 미국인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종목이 풋볼이다. 그 결정판 슈퍼볼이 2월2일 오전 8시(한국시간)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슈퍼볼이 벌어지는 날은 ‘슈퍼 선데이’로 부른다. 개최지 탬파는 말할 것도 없고, 미 전역에서 슈퍼볼 파티로 게임시간을 기다린다. 슈퍼볼 경기 중에는 용변도 참는다. 최소한 미국에서 9800만명이 슈퍼볼을 시청한다. 올해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슈퍼볼에 도전하는 NFC 챔피언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통산 7차례 진출한 AFC 챔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대결이다. ○원대한 출범 슈퍼볼은 1967년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에는 2개의 리그가 공존하고 있었다. 정통파격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과 이에 대응한 AFL(American Football League)이었다. 두 리그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챔피언십으로 슈퍼볼이 출범했다. 1회부터 4회 대회까지는 NFL-AFL 챔피언십이었다. 1970년 AFL이 NFL에 흡수합병되면서 5회부터 콘퍼런스의 챔피언십이 됐다. 현 NFC는 NFL 기존 팀, AFC는 AFL 팀들이 주축이다. 슈퍼볼 대회 순번은 전통적으로 로마 숫자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올 대회는 XLIII가 된다. 게임은 2009년 2월에 열리지만 시즌은 2008시즌이다. I회대회는 로스앤젤레스의 콜리시움에서 벌어졌다. 당시에도 6만1946명이 입장하고, CBS와 NBC 두 방송사가 중계를 했을 정도로 열기가 넘쳤다. 우승을 한 그린베이 패커스는 선수 1인당 배당금으로 1만5000달러, 패한 캔자스시티 칩스는 7500달러를 받았다. 역대 팀 스포츠 가운데 최다 배당금이었다. 요즘은 월드시리즈가 슈퍼볼 우승 팀보다 배당금이 훨씬 많다. ○천문학적인 광고료 올해 슈퍼볼은 NBC가 방영한다. 슈퍼볼 광고는 1년 전에 이미 예약된다. 올 슈퍼볼의 30초 광고료는 300만 달러(41억4000만원)다. 지난해는 270만 달러였다. 광고료는 해마다 오르고 있다. 1회 대회 때 30초 광고료는 4만2000달러였다. 42년 동안 무려 71배나 고속성장했다. NBC는 올 슈퍼볼로 2억 달러의 광고 수입을 챙긴다. 10년 전보다 2배의 수입이 늘었다. 슈퍼볼 광고는 단순한 CF로 그치지 않는다. 마치 영화개봉처럼 슈퍼볼에 맞춰 회사마다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광고를 제작해 공개한다. USA 투데이지는 경기 다음날 슈퍼볼 CF에 평점을 매겨 평가하는 ‘슈퍼볼 AD METER’를 발표한다. ESPN과 CBS 방송도 역대 슈퍼볼 CF 베스트10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FOX-TV로 방영된 슈퍼볼에 데뷔한 바 있다. 평가는 보통이었다. ○하프타임쇼 슈퍼볼은 게임, CF도 흥미롭지만 전반전을 마친 뒤 세계적인 스타가 공연하는 하프타임쇼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올해는 미국 장년급들이 좋아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E 스트리트 밴드’가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이다. 하프타임 쇼는 전 세계의 어떤 초특급 스타도 출연료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NFL의 섭외 자체가 영광이다. 이 무대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밟았다.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 U2 등이 거쳐갔다. 2004년 자넷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공연 때 가슴을 풀어 제치는 소동이 일어난 이후 시차를 두고 방영된다. 사고 예방차원이다. 자넷 잭슨의 ‘가슴 사건’ 이후 공연이 보수적으로 흘렀다. 2005년 폴 맥카트니, 2006년 롤링스톤스 등이 무대에 섰다. 젊은 팬들이 너무 나이든 노장들의 무대라고 반발해 2007년에는 ‘퍼플 레인’의 프린스가 맡았다. 프린스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기의 연주 솜씨를 보여 역대 하프타임쇼 최고의 공연으로 꼽혔다. ○라스베이거스는 대목 슈퍼볼은 곧 도박사들의 베팅을 의미한다. 지난 19일 콘퍼런스 챔피언십 경기가 끝나자마자 도박사들은 피츠버그의 6.5포인트차 우세를 점쳤다. 일반 팬들은 이 기준을 참고하라는 의미다. 라스베이거스는 슈퍼볼이 최고 대목이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 자이언츠-뉴잉글랜드의 슈퍼볼에 합법적으로 베팅한 액수가 9500만달러다. 온라인 등의 불법베팅까지 합하면 1억 달러가 훨씬 넘는다. 베팅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승패와 스코어, 전반전 스코어, 터치다운을 먼저 작성하는 팀, 총 몇개의 터치다운 등 세부적인 것에도 베팅을 한다. ○슈퍼볼 특수 슈퍼볼은 날씨가 따뜻한 중립지역에서 벌어진다. 개최지는 이미 2012년까지 확정돼 있다. NFL 프랜차이즈가 있는 팀들은 슈퍼볼 개최를 희망하지만 구단주들의 의견을 참고해 커미셔너가 정한다. 슈퍼볼 개최는 지역 경제가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갖고 있다. 슈퍼볼은 콘퍼런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2주일 후에 벌어진다. 호텔은 1주일 전부터 완전 매진이다. NFL에서 기자들에게 발급하는 취재카드(크레덴셜)만 4000장에 이른다. 탬파베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슈퍼볼과 관련해 탬파를 찾는 인구가 10만명에 이르며 총 3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LA|문상열 통신원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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