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김만규가보는김초롱]“우승보다여자로서의행복찾았으면…”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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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의 부친 김만규 씨의 요즘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골프만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길을 가다 초롱이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들을 보면 시선이 머문다.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초롱이 또래의 여자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지기 때문이다. “첫 우승을 했을 때는 1승만 더 하기를 바랐다. 첫 우승보다 두 번째 우승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2승을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우승을 바라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초롱이가 여자로서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1세 때 골프에 입문한 이후 줄곧 골프선수로 활동해온 김초롱은 큰 체격 덕을 봤다. 멀리 칠 수 있어 실력이 빨리 늘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부모의 눈에는 큰 체격이 눈에 거슬린다. 김 씨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예쁜 옷도 못 입고 다른 여자들처럼 잘 꾸미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면 한참 꾸미고 다닐 나이인데 운동복을 입고 매일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앞으로도 계속 골프선수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빼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골프선수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랜도(미국)|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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