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올드보이품어야팬발길잡는다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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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1983년 아마와 프로 팀을 묶어 출범한 ‘슈퍼리그’ 탄생이 시발점이다. 스타 출신이든 아니든 많은 은퇴 선수들은 한 팀 또는 여러 팀으로 옮겨 다니면서 팬들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했다. 구체적으로 프로 은퇴 후 직업 선택과 관련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없지만 아무튼 갑작스런 부상과 체력 한계, 나이, 또는 감독과 맞지 않는 경기 스타일 등으로 해마다 적어도 5-10명씩 은퇴하는 게 현실이다. 은퇴선수 중에는 축구현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면 축구와 동 떨어진 직장이나 개인 사업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 축구가 인생의 전부인양 살아온 선수들은 은퇴 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5-10년 이상 한 구단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경우에는 오직 우승의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팀을 위해 헌신과 희생하면서 프로선수의 생명을 이어갔다. 그리고 은퇴선수들은 모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구단에서 기업 홍보에 많은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각 구단에 이제부터라도 은퇴한 선수들이 주선하는 정기적인 특별 이벤트를 펼치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구단이 보유한 은퇴선수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팬 확보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은퇴선수들은 아마추어 팀이나 동호인 모임 또는 조기축구 등에 참여하기 마련이어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접촉이 잦다. 은퇴 선수들이 입소문으로 구단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고 잘만 활용하면 중장기적으로 팬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각 구단들은 장기적으로 연령별 지도자나 톱 팀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출신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 K리그에는 3명의 외국인 감독이 활약하고 있고 몇몇 구단은 외국인 피지컬 트레이너까지 고용하고 있다. 또한 7명의 K리그 선수 출신 감독 중 6명이 타 구단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J리그 FC 오이타 트리니타 구단은 창단 초기에 은퇴선수의 90%를 구단이 운영하는 부서에 투입해 근무했다고 한다. 또한 스타급 은퇴 선수 중에 리더십이나 지도력이 있는 선수에게는 유소년 지도 경험이나 해외 연수 등을 지원해 장기적으로 지도자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은퇴한 스타 선수를 활용해 유소년부터 연령별 또는 2군 코치, 해외 연수, 자격증 취득 등 지도자로 클 수 있는 길을 터 줘야한다. 좋은 성적을 위해 감독 영입, 유소년 육성과 잠재 선수 스카우트 등도 중요 과제이지만 각 구단의 은퇴선수 활용과 지도자 육성 또한 미래 구단 비즈니스에 의미있는 일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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