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은 자신의 여배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연예기획사 대표 오승민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스타를 위해 헌신적이지만, 물불가리지 않는 우직함으로 때론 폭력을 휘두르기도 때론 간사하기도 하다.
엄태웅은 “새로운 모습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했는지 걱정이에요”라며 겸손히 말했다. 그리고 “제게 콤플렉스가 있어요. 설경구형처럼 강한 연기를 못해요. 힘이 전달되는 강한 느낌 있잖아요? 잘못하면 자꾸 피하게 되요. 그러다 평생 못 할 것도 같았고,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엄태웅은 데뷔 초부터 오랜 시간 함께 한 자신의 매니저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학교에서 친구로 만나 지금까지 일을 함께 일하고 있는데,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가족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 친구가 없으면 일을 못할 것 같아요.”(웃음)
엄태웅은 ‘핸드폰’의 매력을,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이라고 꼽았다. 그리고 비극적인 멜로도 있다고 살짝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첫 주연 영화라 부담이 크다고 헸다. “부담이 장난 아닙니다. 꿈까지 꿔요. 시사회 때 막 사람들이 비웃는 꿈을 꿨어요. 식은땀까지 났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선한 웃음 속에는 새 영화에 대한 강한 믿음과 깊은 자신감도 묻어났다.
○영화 ‘핸드폰’은?
2007년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흥행과 완성도 모두에서 성공적 데뷔를 한 김한민 감독의 두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휴대전화 분실을 소재로 했다. 감독 스스로 ‘생활 스릴러’라고 소개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분노와 공포, 초조함을 영화에 가득 담았다.
엄태웅이 애지중지 키운 여배우의 섹스동영상이 담긴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기획사 사장, 박용우가 그 휴대전화를 손에 넣은 의문의 남자 역할을 맡아 연기대결을 펼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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