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연아올림픽金빛작전“트리플루프포기”…실패위험많아‘더블악셀’로승부

입력 2009-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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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루프안해도금자신”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 입학 예정)가 트리플 루프를 포기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결단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열리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부터 밴쿠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공식경기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4대륙선수권 직후 김연아와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 IB스포츠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결정이다. ○모험 대신 안정 선택 트리플 루프. 2008-2009 시즌 첫 대회부터 발목을 잡았던 점프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던 그랑프리 1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트리플 루프를 싱글로 처리하며 점수가 깎였다. 이후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와 파이널에서는 안전한 더블 악셀로 대체했다. 하지만 4대륙선수권은 ‘프레올림픽’이나 마찬가지였다. 시도해볼 필요가 있었다. 김연아 역시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엉덩방아를 찧어 대폭 감점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트리플 루프, 위험 부담 너무 크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아직 트리플 루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도 주변에서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을 권유할 때마다 고개를 내젓곤 했다. 하지만 트리플 루프는 경기 초반에 포함되는 점프라 실패했을 때 위험이 많이 따른다. 성공을 자신했던 4대륙선수권에서도 실패하자 결국 마음을 고쳐먹었다. 점프 하나에 집착하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의’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부사장은 “트리플 루프에서 넘어지면 표현 점수에서도 감점 요소가 생긴다.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블 악셀은 김연아가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자랑하는 점프다. 그만큼 높고 깨끗해 가산점도 많이 챙긴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로 1.80점을 더 받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트리플 루프 대신 다른 점프 연습에 집중할 수 있어 상승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프 포기, ‘점프의 정석’에 흠집 못 내 의외의 결정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연아는 악셀을 제외한 트리플 점프 다섯 개를 모두 깨끗하게 소화하는 ‘점프의 정석’으로 유명했다. 러츠에 ‘롱 에지’를 사용하고 살코를 뛰지 못하는 아사다 마오와는 달랐다. 하지만 트리플 점프 다섯 개를 모두 뛰는 선수는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 정도에 불과하다. 또 점프의 높이와 질은 김연아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IB스포츠가 “다섯 개의 점프를 네 종류로 줄인다고 해도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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