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전쟁…최철한이웃었다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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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최철한(24) 9단이 9단들만이 출전하는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하며 3년 2개월 만에 타이틀 홀더로 복귀했다.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제1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철한은 동갑내기 라이벌 박영훈 9단을 상대로 16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2-0 스트레이트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대국은 최철한의 완승. 초반부터 밀린 박영훈은 중반 하변 흑 대마를 포기하고 중앙 백을 끊으며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으나 난전 끝에 최철한이 무난히 백 대마를 타개하자 순순히 돌을 던졌다. 지난 대회 맥심커피배 우승자였던 박영훈은 이날 최철한에게 타이틀 한 개를 내주며 3관왕에서 2관왕으로 내려앉았다. 박영훈은 현재 GS칼텍스배와 기성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제5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중국의 창하오에게 패한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던 최철한은 지난해 연중 최고승률(51승 16패·76.12%)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최철한은 3월 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이창호 9단과 제6회 응씨배 결승5번기를 벌일 예정이어서 바둑계는 과연 최철한이 4년 전의 아픔을 딛고 ‘결자해지’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국 전 “맥심커피배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던 최철한은 경기 뒤 “오늘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응씨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응씨배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드러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9단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국내 유일의 대회로 9단의 별칭인 입신에서 유래된 ‘신들의 전쟁’이란 별칭으로 팬들에게 익숙하다. 우승상금은 2500만원. 제주|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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