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떨친朴치기!…박지성후반36분동점골이란과1-1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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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A매치통산10호골기쁨두배…한국-북한나란히B조1,2위
한국이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지만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고 조 1위를 지켰다. 같은 조의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평양으로 불러 1-0 승리를 거두고 한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 19년간 지속된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깬 허정무호의 다음 목표는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 타파. 35년 동안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결과는 무승부. 하지만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무승부를 만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한국은 11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네쿠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6분 박지성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2무 승점 8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8승6무8패로 여전히 균형을 이뤘지만 원정 무승 기록은 2무2패로 늘어났다. 이란은 승점 6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15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골을 넣은 지 넉 달 만에 골맛을 봤으며 A매치 75경기에 출전, 개인 통산 10호골을 달성했다. 박지성은 “고지대여서 딱히 힘든 것은 없었다. 7만명의 관중은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10호골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단 한번의 기회가 온다면 꼭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 경기 시작 15분이 지나서야 안정을 찾았다. 중앙 미드필드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 공격의 창을 무디게 했다. 16분 정성훈의 헤딩슛을 신호로 강민수, 기성용이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에는 정성훈과 교체로 투입된 염기훈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슛을 작렬, 비록 골이 되지 않았지만 상대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편 한국은 하지만 상대의 프리킥 한방에 당했다. 14분 김정우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네쿠남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았고, 볼은 골키퍼 이운재가 손 댈 수 없는 왼쪽 코너 깊숙한 곳에 박혔다. 그러나 한국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박지성은 후반 중반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가 됐다. 36분 아크 왼쪽에서 기성용이 프리킥 한 볼은 상대 골키퍼가 겨우 막아낼 정도로 강력하고 정확했다. 이 순간, 골문 근처에 있던 박지성이 득달같이 달려들며 헤딩슛, 볼은 골키퍼 손을 스친 채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스트라이커 문인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이변을 일으켰다. 기동력과 투지를 앞세워 이날 승리를 낚은 북한은 1982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2-2로 비긴 후 26년 이상 지속된 무승 징크스(3무3패)를 날려버렸다. 테헤란(이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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