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동점골’박지성“이란전,어려운경기였다”

입력 2009-02-11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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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기였다."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에 값진 승점 1점을 선사한 박지성이 이란전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헤딩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지성은 기성용(20. 서울)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굳게 닫혀 있던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박지성의 골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2승2무)은 승점 8점으로 2위 북한(2승1무1패, 승점 7점)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경기 시작 이틀 전 테헤란에 도착한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긴 비행시간과 시차 적응을 채 마치지 못한 박지성이었지만 특유의 활발한 몸놀림으로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어줬다.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은 "어려운 경기였다"며 이란 원정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몸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다. 영국에서 오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하지 못했다"면서 "고지대 적응과 시차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승점 3점이 아닌 1점을 땄지만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 날 경기가 열린 아자디 스타디움에는 10만여 명의 이란 팬들이 몰려 경기 내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특히,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와 상대 에이스에 대한 시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박지성의 경기력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박지성은 "좀 시끄러웠을 뿐 특별한 것은 못 느꼈다. 사우디보다 심하지 않았다"며 주장다운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63)의 첼시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러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첼시의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다. 이에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이)5월까지 계약인데 첼시가 남은 기간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옛 스승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한편, 선발 투톱으로 나서 90분을 모두 소화한 이근호(24. 대구)는 "초반에는 손발이 안 맞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그라운드가 많이 미끄러웠고 이란의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우리 수비진이 잘 막아줬다"며 무실점 경기를 펼친 수비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테헤란(이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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