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부상극복기성용,이란전무승부숨은공신

입력 2009-02-11 2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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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극복한 기성용이 이란전 무승부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적지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이란과의 4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 헤딩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값진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2위 북한(2승1무1패, 승점 7점)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극적인 무승부가 나오기까지는 대표팀 막내 기성용(20. 서울)의 보이지 않은 활약이 뒷받침됐다. 김정우(27. 성남)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다른 선수들이 부진을 보이던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자바드 네쿠남과 카림 바게리를 상대로 고군 분투하던 기성용은 전반 41분 위협적인 직접 프리킥으로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가져왔다. 기성용의 이 슈팅은 한국이 기록한 첫 번째 유효 슈팅이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 기성용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네쿠남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기성용은 공교롭게도 첫 골의 주인공인 네쿠남으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냈다. 자신이 직접 프리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상대 벽을 살짝 넘기는 위협적인 킥으로 골키퍼의 펀칭을 이끌어냈고, 흘러 나온 볼은 박지성의 동점 헤딩골로 이어졌다. 기성용의 발에서 시작된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사실 기성용은 이란전에 대비한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놀라운 의지와 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끝에 결국 최전선에 복귀했고, 승점 1점을 얻어내는데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1일 시리아와의 평가전 중 전반 15분 갑자기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넘어졌다. 허벅지 근육 부종 진단을 받은 기성용은 8일 다시 훈련에 임해 코칭스태프가 가슴을 쓸어내리도록 했다. 형들과 함께 힘든 이란 원정길에 나선 기성용이 부상을 딛고 이란 원정 무승부에 힘을 보탠 것이 대견스러울 뿐이다. 【테헤란(이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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