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남북축구,사상첫월드컵동반진출꿈부풀린다

입력 2009-02-12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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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북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란히 설 수 있을까?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나선 한국과 북한이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각각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무승부와 승리를 거두며 1, 2위에 올라 본선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2승2무 승점 8을 기록하며 B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앞서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으로 사우디를 불러들인 북한은 전반 21분 터진 문인국(31. 4.25)의 오른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 승점 7을 기록하며 B조 2위로 뛰어올랐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남아공행 본선직행티켓에 한층 가까워진 한국과 북한은 남은 4경기에서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게 되면 1948년 분단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이 월드컵 본선에 동시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한국은 1954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북한은 12년 뒤인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현재까지 43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가운데, 한국은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2006독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진출을 기록해왔다. 현재 B조 1, 2위를 지키고 있는 남북의 남아공 동반진출 가능성은 남은 2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한국은 오는 4월 1일 서울에서 북한전을 치르고 6월 7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 이어 6월 10일과 17일 각각 사우디, 이란과 경기를 펼친다. 북한은 3월 28일과 4월 1일 각각 평양과 서울에서 UAE, 한국을 상대한 뒤, 6월 7일 이란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다음 17일 사우디와 최종전을 치른다. 마지막 2경기에서 각각 사우디,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남북은 2경기에서 최소 승점 4 이상을 확보해야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28일 테헤란에서 운명의 일전을 벌이는 사우디-이란이 무승부를 거둘 경우, 남북의 남아공 동반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양국이 과연 최종예선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 남아공행이라는 목표를 함께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헤란(이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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