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드‘박기혁-최정’박진만빈자리메운다

입력 2009-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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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유격수’공백…WBC해법을찾아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28명 엔트리가 최종 확정됐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WBC 코칭스태프는 23일(한국시간)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박진만의 공백이 대표팀에 끼치는 영향과 의미는 무엇일까. ○잊지 못할 박진만의 명품수비 박진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안정된 수비와 결정적인 명품수비로 수차례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국민 유격수’다. 특히 드라마의 종료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2006년 제1회 WBC 1라운드 대만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2사 1·3루 위기에서 잔즈야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처리한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는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금메달을 완성했다. 그 앞으로 타구가 가면 자동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셈할 정도로 동료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다. 박진만 없는 대표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실감나는 상황이다. ○박기혁·최정에게 운명을… 당초 박진만이 빠지면 손시헌이나 나주환을 대체카드로도 뽑을 생각도 했으나 팀워크 차원에서 추가발탁은 없는 일이 됐다. 이제 주전 유격수는 박기혁이다. 박기혁은 수비범위와 풋워크가 좋고,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러나 가끔씩 쉬운 타구를 실책하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 박기혁이 다치거나 부진할 경우, 3루수인 최정이 대체 유격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은 결국 23일 한화와의 평가전에서 박기혁을 유격수로 선발출전시킨 뒤 최정을 교체투입하며 수비수간 손발 맞추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 박기혁-고영민, 최정-정근우 키스톤 콤비는 4차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일단 불안한 그림자를 걷어냈다.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대 김인식 감독은 이번 WBC를 앞두고 박찬호, 이승엽, 박진만에 큰 애착을 보이면서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박찬호는 마운드, 이승엽은 방망이, 박진만은 수비의 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구의 3대 핵인 ‘투·타·수의 중심축’이 빠져나간 상황이다. 이들은 나이로 볼 때 더 이상 WBC 무대에 나서기는 어렵다. 이번 WBC에서 한국야구는 세대교체를 위한 새로운 실험대에 섰다. 위기인 동시에, 한국야구의 동량들이 경험을 축적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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