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유혹’30억보석소동을아세요?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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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 이 또한 ‘아내의 유혹’이 지닌 위력일까. 화제의 드라마 SBS ‘아내의 유혹’에 제품 협찬을 한 보석업체가 극중 ‘가짜 패물’로 제품이 등장하는 통에 소비자의 거센 항의와 함께 반품 요청을 당하는 곤경에 처했다. 문제의 주얼리 회사가 ‘가짜 패물 소동’과 관련해 추정한 피해 액수는 무려 30억 원대. 이렇듯 예기치 않게 물의를 빚게 된 ‘아내의 유혹’ 제작진은 극중 설정이 낳은 ‘오해’를 해소시키고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프닝은 17일(76회)과 19일(78회) 방송된 ‘아내의 유혹’에 등장한 장면이 원인이 됐다. 17일 방송분에서 장서희(민소희 역)가 금보라(시어머니)에게 예단으로 건넨 비취 호박 등의 보석류가 모조품으로 밝혀지자, 이에 분개한 금보라가 보석류를 내동댕이쳤다. 이어 19일 방송분에서는 “가뜩이나 가짜 패물 받아서 X팔려 죽겠는데…”란 대사까지 등장한 것. 드라마의 극적인 갈등을 높이기 위한 내용이었지만, 사전에 이런 내용을 모르고 진짜 보석을 협찬한 업체는 드라마로 인해 엉뚱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내의 유혹’에 문제의 보석을 협찬한 주얼리 회사 캐럿투의 대표이사인 박은숙 씨는 24일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제공한 비취와 호박 세트는 각각 77만 원대에 모 홈쇼핑을 통해 판매 중인 것들”이라며 “지난 해 7월 판매를 시작해 2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 상품이었으나 드라마에서 가짜로 등장하는 통에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 박 대표는 “당장 현실로 닥친 반품 요청을 비롯해 추정 피해 액수가 최소 30억 원대에 이른다”며 “항의 전화 세례로도 알 수 있듯 그동안 회사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 끼친 타격은 어찌 수습해야할지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아내의 유혹’ 제작진은 시청자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해당 업체에 사과하는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일단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24일 오후 개재했다”며 “업체 측에선 본 방송에 사과 자막 등을 요청한 상황이지만 협찬 품과 관련된 문제라 수월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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