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홍수로죽는사람들은대부분남자?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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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이건 뭐, 폭격 맞은 동네 같네. 완전 폐허야. 새라 : 이틀 동안 거의 하늘에 구멍 뚫린 것처럼 폭우가 퍼부어댔으니 그럴 만도 하지. 인명 피해도 장난이 아니던데. : 그런데 새라,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 새라 : 뭐가? : 이 마을 주민의 남녀 성비는 엇비슷한데, 인명피해 조사결과를 보면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체 사망자 중에서 남자가 3분의 2를 넘거든. 새라: 그래? : 그렇다고. 특히나 바깥에서 급류에 휩쓸려가거나 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남자였다고. 새라 : 아무래도 남자들이 바깥 활동을 많이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반장 :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남자들의 무모함도 한몫하고 있지. : 무모함이라…… 위험을 별 거 아니라고 무시한단 말이죠? 반장 : 그래.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에서 1994년부터 7년 동안 홍수로 사망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까 1,442명 중에서 70%가 남자였어. 그 이유에 대해서 학자들이 주로 지적하는 점은 침수된 도로나 물이 불어나서 물살이 세진 개천을 건너는 위험성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남자들의 무모함이라는 거야. 새라 : 그래요. 남자들은 가끔 무모함과 용기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니까요. 도대체 물하고 싸워 이겨서 뭐 하게요? 반장 : 맞아. 사망자 중에서는 운전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들이 많은 걸로 나타났어.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했을 때 ‘이 정도는 내가 헤쳐 나갈 수 있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게 원인이 아니겠나? : 결국 위험할 때에는 여자들 말을 듣는 편이 안전하겠네요. 반장 : 남자들도 조금만 더 무모함을 줄이고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저쪽 지하실을 조사해봐야 할 것 같은데……. 새라 : 안 될 것 같은데요. 물에 잠겨 있어서 들어가기 어렵겠어요. : 무슨 소리야, 기껏 해봐야 무릎 정도까지밖에 안 돼 보이는데. 내가 갔다 올게. 아무튼 반장님이나 새라나 겁쟁이…… 허억! 반장 : 니, 닉! : 어푸! 갑자기 아래가 확 꺼지네…… 살려줘요! 반장님! 새라! 새라: 반장님, 무모함의 희생자가 한 명 더 늘 것 같은데요……. 수사결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서 남성들의 사망비율이 높은 이유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자신의 힘으로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나쳐서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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