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 IQ가높을수록무신론자가많다?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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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참 별 거 아닌 말 한마디에 잘도 발끈한다니까. 새라 : 그러게. ‘멍청이’란 말 한마디에 이렇게 대판 싸움이 나다니 말이야. 물론 듣기 좋은 소리야 아니겠지만. : 그런데 왜 그런 말이 나온 거지? 새라 : 술 마시면서 신이 있네 없네 한참 입씨름을 하다가 신을 안 믿는 사람이 “신이 있긴 뭐가 있어! 어떻게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사기를 믿냐? 이 멍청아!”라고 말해서 불을 지른 거지. : 그럼 종교가 있는 사람이 다 멍청하다는 거야? 나도 교회에 다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열 좀 받네. 반장 : 음…… 하지만 머리가 좋을수록 무신론자가 많다는 주장은 있지. 새라 : 그래요? 반장 : 영국 얼스터 대학의 리처드 린 명예교수가 주장한 내용인데, ‘지적인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무신론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는 거야. 예를 들면 영국인들은 68.5%가 신을 믿지만 영국왕립원 학자들 중에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3.3%밖에는 안 되거든. : 격차가 엄청나게 크네요. 반장 : 그리고 1990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국립과학원 학자들 중에서 신을 믿는 사람들은 7% 밖에 안 되는 걸로 나타났어. 어쨌거나 엘리트들 중에 무신론자가 많은 건 분명한 것 같아. 새라 : 하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좋을수록 무신론자가 많다고 결론 내리는 건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반장: 물론 이 결과가 너무 단순 논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아. 하지만 20세기 들어서 137개국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걸로 나타났어. 이를 사람들의 평균 지능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과 연관짓는 학자들도 있다네. : 어쨌거나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멍청이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잖아요. 그냥 엘리트 중에 무신론자들이 많다는 얘기지. 반장 : 아, 물론이야. 똑똑하고 위대한 사람들 중에서도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나저나 닉, 오늘 한 시간이나 지각했더군. 한두 번도 아니고 심심하면 늦게 오는데 또 오늘은 무슨 이유인가? : 그, 그게 말이죠…….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바퀴가 펑크가 났지 뭐예요? 그래서 열차가 엄청 연착을 하는 바람에…… 반장 : 이봐. 십계명 가운데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구절도 있지 않나? 교회만 간다고 다가 아니라고. 수사결과 ‘지적 엘리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음. 하지만 이는 사회나 문화에 관련된 요인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기 때문에 ‘IQ가 높을수록 무신론자가 많다’고 단순 논리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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