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이근호주내빌렘Ⅱ계약유력

입력 2009-03-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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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이적시장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이근호(24)와 안정환(33)이 결국 K리그 무대를 떠난다. 이근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빌렘Ⅱ에서 테스트를 받기 위해 2일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안정환 역시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K리그 선수등록은 2일 자정을 기해 마감돼 두 선수는 올 시즌 K리그에서는 뛸 수 없다. ○해외진출 배경 이근호는 지난 시즌 후 줄곧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근호 에이전트 이동엽 텐플러스 사장은 “유럽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강했다. 본인은 국내 잔류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해외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에이전트가 국내 이적을 추진한 적은 있지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국내 구단이 이근호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원 소속팀 대구에서 책정한 18억원의 이적료와 11억원의 연봉 및 계약금 등 30억원 상당의 거금을 지불해야 했다. 한때 성남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미 지난 달 말 내부 회의를 통해 영입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원 소속팀 부산과 재계약 줄다리기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일찌감치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도자 교육을 받는 등 미래까지 내다본 포석이다. 한때 제주행이 물망에 올랐지만 8억원 상당의 이적료 때문에 무산됐다. ○향후 전망 이근호의 네덜란드행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근호는 당초 프랑스 낭트 입단 직전까지 갔다가 잉글랜드로 이적할 예정이었던 공격수가 부상으로 팀에 남게 돼 계약에 실패했다. 빌렘Ⅱ는 지난 주 초 영입 제안을 해 왔지만 테스트 형식이라 염두에 두지 않다가 기다리던 스페인, 벨기에가 모두 결렬되면서 방향을 급선회하게 됐다. 또한 빌렘Ⅱ는 팀 내 터키계 독일인 공격수 메메트 아크귄(22)의 부상으로 당장 공격수 수급이 절실해졌고, 이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이근호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호재도 있었다. 이동엽 사장은 “테스트는 형식적인 절차로 보면 된다. 현지에서 입단 조건의 세부 조율에 나설 것이다. 목요일 쯤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빌렘Ⅱ는 최근 축구대표팀의 이란 원정에 전력분석관을 보내 이근호의 기량을 관찰했고, 한국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핌 베어벡 호주대표팀 감독에게도 이근호에 대해 좋은 평을 들었다. 한편, 안정환은 메이저리그사커(MLS) 치바스 USA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호주 쪽도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여전히 1순위는 미국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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