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안방은‘풍요속빈곤’…‘소녀시대’‘꽃남’이너무해!

입력 2009-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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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과 ‘소녀’들이 TV를 점령했다. 오죽했으면 요즘 채널만 돌리면 어디든 ‘소녀시대’와 ‘꽃보다 남자’가 나온다고 할 정도다. 이들이 출연하면 시청률 상승은 물론이다. 심지어 그들이 직접 출연하지 않아도 이들의 패러디만으로도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다. 그렇다보니 소녀시대와 ‘꽃보다 남자’의 주요 출연진은 현재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섭외 0순위다. ○소녀들의 전성시대 상반기 가장 ‘핫(hot)’한 스타로 떠오른 소녀시대. 그녀들은 가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독식하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김정은의 초콜릿’, KBS 2TV ‘박중훈쇼’, ‘이하나의 페퍼민트’, ‘가족오락관’, ‘스타골든벨’, ‘정은아 이재룡의 좋은아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황당극장’,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등. 그동안 출연했거나 앞으로 출연할 프로그램은 숫자도 많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음악 토크쇼, 주부대상 프로그램 등 장르도 다양하다. 또한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률이 올라 ‘소녀시대 효과’를 숫자로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출연한 ‘패밀리가 떴다’는 2월 22일 방송이 된 후 시청률 27.2%(TNS미디어 집계·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초콜릿’ 역시 소녀시대가 출연한 24일 방송은 그 전주 방송이 기록한 2.2%보다 소폭 상승한 2.8%의 시청률을 보였다. 한 예능프로그램 관계자는 “인기 높은 게스트에 대한 초청 섭외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소녀시대들은 10대뿐만 아니라 특히 남성과 주부 시청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팬 층을 가지고 있어 프로그램 시청률에도 도움받는다”고 밝혔다. ○못말리는 ‘꽃남’의 인기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예능계를 강타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F4’가 신드롬을 일으키자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은 앞 다퉈 ‘F4’ 따라잡기에 나섰다. 특히 타사 인기 프로그램을 방송 도중 언급하는 것도 꺼려하던 경쟁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꽃보다 남자’의 특집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F4 꽃미남 선발대회’를 열었고, MBC ‘무한도전’은 ‘쪽대본 특집’ 편을 통해 유재석, 박명수 등 출연진들이 ‘꽃미남 4인방 F4’로 변신하기도 했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꽃보다 스친소’로 제목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역시 예외가 아니다. MBC ‘개그야’가 F4를 패러디한 ‘A4’를 선보이자, KBS 2TV ‘개그콘서트’는 아예 ‘꽃보다 남자’라는 코너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따라하기가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에 이르자 시청자와 제작진들도 자중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 “요즘 TV만 틀면 ‘꽃보다 남자’와 ‘소녀시대’ 타령이다. 인기에 너무 묻어가려고 한다”, “다양성이 엿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는 시청자의 지적이 올라오고 있다. 한 방송사 예능국의 관계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은 내용으로 승부하기보다 인기 콘텐츠를 따라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소재를 차용하더라도 창조력을 발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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