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KEPCO45,‘선두’현대캐피탈‘완파’최대이변

입력 2009-03-05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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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KEPCO45가 ´선두´ 현대캐피탈을 낚는 이번 시즌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KEPCO45는 5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23득점을 올린 정평호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1(27-25 21-25 25-23 25-23)로 제압했다. 이로써 KEPCO45는 지난 2월21일 신협상무를 상대로 거둔 승리(3-1) 이후 시즌 2승째(27패)를 거뒀다. 선두를 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은 23승6패로 2위 삼성화재(22승7패)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07년 3월10일 이후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KEPCO45의 전신인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해 정규리그 우승을 라이벌 삼성화재에 넘겨준 적이 있다. 정평호는 23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병주(19득점)와 이기범(17득점)은 막강한 공격력으로 힘을 보탰다. 2007년의 추억이 되살아난 것일까, 이날 경기는 KEPCO45의 저력이 확실히 드러난 한 판 승부였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세운 견고한 블로킹벽도 물오른 공격력을 뽐낸 KEPCO45의 공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KEPCO45는 간판 공격수 정평호와 이기범이 첫 세트부터 전광석화 같은 서브를 선보이며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첫 세트 25-25까지 맞선 KEPCO45는 결정적인 순간 신중함을 잃지 않은 최석기가 속공으로 한 점을 올린 뒤 이기범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아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시즌 처음으로 세트를 따낸 KEPCO45의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던 정평호가 2세트 들어 날카로운 공격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고, 잠잠했던 이병주까지 득점포를 가동해 현대캐피탈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해결사’ 박철우가 공격 선봉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KEPCO45의 기세를 꺾어 두 번째 세트를 챙겨갔다. 승부는 다시 원점, KEPCO45는 1세트에서 활약했던 이기범이 3세트에만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살렸고, 정평호와 이병주도 각각 5점씩을 뽑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4세트,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5-7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선규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잡아오려고 했다. 하지만 잦은 범실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한 현대캐피탈은 KEPCO45의 신들린 듯한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23-25로 4세트를 내줘 참담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 그린폭스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3-0(26-24 27-25 25-18)으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용병 아우리는 18득점을 몰아치며, 16점을 올린 한유미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양효진도 9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제 몫을 다해줬다. 이로써 4연패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은 9승14패로 4위에 머물렀고, 뼈아픈 1패를 추가한 흥국생명은 KT&G(14승10패)에 반 경기차로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난적’ 흥국생명을 상대로 올시즌 세 번째 승리를 잡아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노련한 수비로 상대 공세를 꺾은 한유미는 블로킹 5개를 잡아냈고,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블로킹 3개에 그쳤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통산 득점 2508점으로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2500점 고지를 넘어섰으나 빛이 바랬다. ◇NH농협 2008~2009 V-리그 5일 경기 결과 ▲ KEPCO45 3 (27-25 21-25 25-23 25-23) 1 현대캐피탈 ▲ 현대건설 3 (26-24 27-25 25-18) 0 흥국생명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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