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매니저들의세계]여자매니저가되려면力·力·力있어야버틴다

입력 2009-03-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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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매니저가 되려면 세가지 ‘력(力)’이 필요하다. 1. 강인한 체력, 2. 서울서 대전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운전실력, 3. 어떤 일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 ○ 체력 연예인들의 스케줄은 늘 불규칙하다. 식사를 거르는 건 예삿일이고 수면이 부족한 것도 거의 일상이다. 인기 절정의 스타들은 하루에 많으면 8개 이상의 활동 스케줄을 소화한다. 따라서 전날 술을 아무리 마셨거나 일이 늦게 끝났다 하더라도 다음날 새벽에 차질없이 일정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체력에 자신이 있는 웬만한 남자도 처음 매니지먼트계에 입문하면 지독한 일정에 모두 비명을 지른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여자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벽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매니저인 여경선씨는 “연예인과 똑같이 체력 관리를 하는 편”이라며 “연예인들이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운동을 한다면 우리는 체력을 키우기 위한 근력운동을 중심으로 한다. 여자라고 봐주지 않기 때문에 남자 못지않은 체력이 필수요건이다”고 말했다. ○ 운전 실력 통상 연예 매니저의 능력을 판단하는 첫 번째 요인은 운전 실력이다. 여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시내의 도로를 훤히 꿰뚫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길눈도 밝아야 한다. 대부분 시간여유없이 빠듯한 일정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길이라도 잃어버리는 날에는 스케줄이 펑크나기 쉽다. 따라서 어떤 도로상황에서도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운전 솜씨가 필요하다. 여경선씨는 “우선 요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승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형차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며 “솔직히 여자가 남자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지만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지름길을 파악해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불굴의 정신력 여자라는 이유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무시당할 때 울음을 터트리면 매니저로는 실격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고, 많은 사람과 부대끼는 직업인 매니저는 그런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은 꼭 며느리의 시집살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업계에서 매니저로 성고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예계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을 많이 겪고, 또한 아직은 소수인 여자 매니저이기 때문에 겪는 상황도 많아 정신력이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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