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 4년만의재회성사될까?

입력 2009-03-08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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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과 히딩크 감독(63. 첼시)간의 사제대결을 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박지성은 8일 오전 2시1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크라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FA컵 2008~2009 6라운드(8강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시즌 2호골이자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10호골을 작성,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의 첼시는 이에 앞선 지난 7일 오후 9시30분 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코벤트리시티와의 FA컵 6라운드(8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맨유와 첼시는 FA컵 준결승에 진출, 맞대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오는 9일 열리는 준결승 대진 추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처음 만난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2005년 PSV아인트호벤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이후 4년 간 다른 길을 걸어왔다.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입단 첫 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실력을 키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 속에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 풀럼전에서 상대팀 패스를 가로챈 뒤 단독 드리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감각적인 오른발슛을 터뜨려 그간의 골 침묵을 깼다. 호주와 러시아를 이끌다가 부진의 늪에 빠진 첼시의 구원투수로 나선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아브람 그랜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 시절을 거치며 사분오열된 첼시 전력을 끌어모으는데 집중했고, 경기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이 승리 기회를 놓쳤던 첼시의 스타일을 바꿔 연달아 승리를 얻어내는 등,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에 걸맞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전술을 꿰뚫고 있는 박지성은 자신의 폭발적인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스승의 필승전술 깨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박지성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은 철저한 봉쇄를 통한 승리획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 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사제가 과연 한 그라운드 안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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