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신태용“내맘같지않네”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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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합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8일 고향인 대구에서 치른 감독 데뷔전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대구에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뽑았지만 경기 종료 4분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는 등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어렵게 승점 1을 챙겼다. 경기 전 고향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신 감독을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대구공고 출신의 신 감독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본부석 쪽에서는 고향인 경북 영덕군 출신의 신 감독의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도 보였다. 신 감독의 어머니도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신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어머니가 경기장에 거의 안 오셨는데 특별히 오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경기 직전 어머니가 앉아 있는 스탠드로 가서 고개 숙여 인사까지 했다. 하지만 결과는 호된 신고식이었다. 준비한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아 대구에 밀렸다. 프레싱과 짧은 패스로 두터운 수비를 뚫을 것을 주문했지만 선수들은 감독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못했다. 신 감독은 “다 내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답답하니까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앞으로는 선수들 심리를 잘 이용해 경기력이 100%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라며 쓰라린 첫 경험을 털어놓았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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