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강원FC첫승영웅FW윤준하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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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선수가 누구야?” 전반 28분 제주의 골망이 출렁인 순간, 모두들 깜짝 놀랐다. 신생팀 강원FC의 창단 첫 승을 일군 감격의 한 방을 터뜨린 주인공이 워낙 낯설었기 때문. 장내 아나운서가 “첫 골 주인공은 김영후!”라고 외쳤을 정도다. 이처럼 모두를 헷갈리게 했다. 주인공은 새내기 공격수 윤준하(22·사진). 그는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2009 K리그 개막전서 결승골을 뽑아 팀의 1-0 승리를 일궜다. 데뷔 전, 그것도 첫 슈팅이 결승 축포로 꽂혔으니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윤준하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18분 만에 선발 출전한 안성남이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찬스를 잡았다. 최순호 감독은 “후반 15분께 투입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지만 필드를 밟은 지 불과 10분 만에 큰일을 저질렀다. 사실 윤준하는 철저한 무명이다. 이렇다 할 경력도 없다. 올해 대구대를 졸업한 사실 외엔 알려진 게 없다. 성인 대표는 물론, 청소년 대표도 거치지 않았고 대학 수상경력도 없다. 강원이 선발한 우선지명 14명에 들지 못한 그는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말 그대로’ 간신히 뽑혔다. “수많은 대학 경기를 봤지만 (윤)준하를 뽑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프로에서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는 게 최 감독의 솔직한 한마디. 하지만 선수단과 함께 한 지난 3개월은 모든 인식을 바꿔놓았다. 최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며 잠재력을 느꼈다. 화려하진 않아도 팀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간 ‘스포트라이트’라는 것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윤준하는 ‘스타’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롤 모델로 주저없이 꼽은 그는 자신의 득점 장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윤준하는 “골을 넣을지도, 들어 간지도 몰랐다. 나중에 함성 소리를 듣고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순간, 떠오른 것은 부모님의 얼굴. “오늘 경기장을 찾아오셨다. 오랜만에 효도한 것 같다. 행복하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돌아온 싱거운 대답. 윤준하는 “정하지 못했다. 다만, (김)영후형에게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오늘도 투입되며 찬스메이킹을 노렸는데 되려 패스를 받고 골까지 넣었다. 역할 분담이 꼬인 것 같다”고 순진한 웃음을 지었다. 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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