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불황기트렌드…짝짓기·속편으로틈새시장뚫어라

입력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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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이제는 ‘틈새 공략’이다. 경제 불황과 맞물린 제작환경 악화에 따라 비용과 효용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한·일 합작으로 두 나라의 시청자에게 동시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있는가하면 전통적인 인기 장르를 차용해 승부수를 띄운 드라마도 나온다. 시장상황에 맞춰 무한 변주를 거듭하고 있는 이 같은 제작 환경 변화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일 합작 ‘텔레시네마’ 원소스 멀티유스 표방 국내 외주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와 일본의 아사히TV가 합작해 만드는 옴니버스 드라마 ‘텔레시네마’는 두 나라의 인프라가 만난 이색 시도다. 국내 PD와 배우가 참여하고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극본을 쓰는 방식이다. 거액의 제작비나 출연료를 투입하는 대신 과거 호흡을 맞춘 경험을 지닌 연출자와 배우들이 다시 뭉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연출자로는 황인뢰(궁), 김윤철(내 이름은 김삼순), 표민수(풀하우스), 이형민(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참여하며 차인표, 김선아, 감우성, 안재욱, 강혜정, 예지원을 비롯해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빅뱅의 탑 등이 배우로 등장한다. 이중 김윤철 PD와 김선아는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함께 만들었던 콤비로 ‘결혼 피로연 후에’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텔레시네마’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한 번의 촬영으로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되기 때문. 각 편은 60분 분량의 2부작 드라마와 120분 영화로 동시 제작돼 올 해 상반기 SBS를 통해 소개된 뒤 곧 아사히TV에서도 연속 방송할 계획이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인 셈이다. ‘텔레시네마’ 제작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교류가 활발해 진 후 서로의 기술을 조합하는 첫 시도”라며 “높은 제작비나 스타배우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기술과 연기력으로 만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여름 ‘효자장르’ 공포, 방송사 앞다퉈 편성 광고시장 위축으로 드라마들도 일제히 긴축정책을 선언한 가운데 적은 비용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만한 소재로 눈을 돌리는 방송사도 늘고 있다. 특히 여름을 겨냥해 한때 효자 장르로 각광받던 공포 드라마의 편성 빈도가 늘었다. 10여 년 동안 공포 드라마를 제작하지 않았던 MBC는 8월 초 방영을 목표로 10부작 공포물 ‘혼’(가제)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일까지 여주인공을 뽑는 공개 오디션을 진행한다. “출연진부터 이야기에 있어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 신선함을 갖추겠다”는 것이 MBC의 입장이다. 1994년 심은하가 주연한 히트 공포드라마 ‘M’도 15년 만에 부활한다. 원작을 집필한 이홍구 작가가 극본을 완성해 ‘M2’라는 가제로 불리는 이 작품은 현재 방송사 두 곳과 편성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도 KBS 2TV는 ‘전설의 고향’을 7∼8월에 방송할 예정. 지난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성공을 거둔 만큼 올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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