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연속무승부’신태용호,‘무엇이문제인가’

입력 2009-03-14 2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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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명가’ 재건을 천명한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올 시즌 K-리그 첫 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성남은 14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09 K-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8일 대전 시티즌과의 1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 특히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쳐야 하는 FC서울이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배를 당했던 수원 삼성도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를 격파하며 조금씩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되찾고 있어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신태용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괴력 떨어지는 공격 신태용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최근 성남이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이유 중 하나로 빈약한 공격력을 꼽았다. 득점왕 두두와 프리미어리그 출신 이동국이 버티고 있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던 것. 그래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두 선수에게 방출을 통보하고 지난해 각각 13골과 6골을 몰아친 라돈치치와 김진용을 인천과 경남에서 영입해 공격자원을 확보했다. 게다가 용병 모따를 비롯해 조동건, 한동원, 어경준 등 젊은 피들도 공격의 파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만큼 창이 날카롭지 못했다. 성남이 2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단 1골. 이처럼 기록이 말을 하듯 용병 라돈치치와 모따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은 무득점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고, 김진용과 어경준 등 교체멤버들의 발끝도 무뎌있다. 게다가 라돈치치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23분 절호의 페널티킥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축으로 빈축을 샀다. 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조직력 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칼바람이 불어 닥친 선수단의 조직력 다지기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몇 개월 사이 많이 바뀐 탓에 신 감독만의 축구색깔을 내기 위해선 조직력 향상이 급선무였기 때문. 그러나 동계훈련기간 끌어올린 조직력은 아직 미완성인 듯 하다. 이날 성남은 수비에서 공격까지 전개되는 부분이 문제로 들어났다. 중원에 김정우, 이호, 김성환이 출전했지만 잦은 패스미스로 번번이 공격의 맥이 끊겼다. 뿐만 아니라 ‘수비의 핵’ 장학영의 부상 공백으로 활발한 오버래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의 답답함이 이어졌다. 물론 겨우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성남의 공격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휴식을 갖는 성남은 공격력 개선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은 분명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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