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삼성화재‘선두자리지키는것이숙제’

입력 2009-03-15 17: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8-2009

"1위를 빼앗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54)이 밝힌 시즌 첫 1위 등극 소감이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0(25-16 25-23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즌 25승(7패)째를 거둔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현대캐피탈(25승7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올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 벌이는 ´라이벌전´이었지만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모든 면에서 앞서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2패로 우위를 점하며 정규리그 7차례의 맞대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회복이 더뎌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전긍긍했던 삼성화재였다. 더욱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팀의 부흥을 이끌었던 최태웅(33), 석진욱(33), 손재홍(33), 여오현(31), 신선호(31) 등 간판 선수들이 체력적인 열세에 시달려 초반 부진을 쉽게 떨쳐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화재는 노련미를 갖춘 노장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었고, 결국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끌어내리고 선두에 등극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석진욱은 손색없는 전천후 선수였다. 이날도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손재홍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려주며 힘을 보탰다. 최태웅의 노련한 토스워크는 팀의 주포 안젤코와 손재홍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고, 최태웅은 상대팀의 블로킹 스타일을 완벽하게 읽어냈다. 리베로 여오현 또한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와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로 삼성화재의 톱니바퀴 조직력에 없어선 안될 가장 중요한 역할을 책임졌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진다는 점´은 삼성화재의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스포츠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경기에 앞서 신 감독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전술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기본기와 집중력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컨디션 난조로 보유하고 있는 공격력의 최대치를 끌어내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21개의 범실을 기록한 반면,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요리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이겨야 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다"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준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는 1위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단 3경기(대한항공, 신협상무, KEPCO45)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전이 고비다"고 말한 신 감독은 "나머지 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1위는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둬 체력소모가 적은 것이 다행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끈끈한 동료애와 노장 선수들의 투혼으로 무장한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체력적인 안배를 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전=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