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8강7공주‘동지에서적으로’

입력 2009-03-16 08: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농구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7공주´가 정상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오는 18일부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벌인다. 신한은행, 삼성생명에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8년 만에 여자농구의 8강을 이끈 주역 7명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단합된 모습으로 미국과의 8강전까지 투혼을 불살랐고 남자보다는 오히려 여자농구가 더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하나의 모습으로 함께 했던 칠공주가 이제는 소속팀을 위해 서로의 림을 향해 뛰어야 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 37승3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은 정선민(35), 하은주(26), 진미정(31), 최윤아(24)가 통합우승 3연패 달성을 위해 출격 준비 중이다. 부천 신세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났듯 신한은행의 전력은 완벽에 가깝다. 포지션별로 확실한 주전들이 포진했음은 물론 강영숙(28), 이연화(26) 등의 든든한 식스맨들까지 넘쳐 부족함이 없다. ´여자농구 대통령´ 전주원(37)도 버티고 있다. 게다가 체력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은 물론 플레이오프를 3경기로 끝내 여유롭다.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끝냈기에 신한은행은 약 1주일 정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노련한 3인방 이미선(30), 박정은(32), 이종애(34)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에 3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밀리고 있는 판에 체력의 열세는 물론 선수들의 몸 상태도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 박정은은 플레이오프에서 허리통증으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숙소에 돌아가면 누워만 있어야 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미선, 이종애도 많은 출전시간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식스맨 자원도 부족하다. 그나마 삼성생명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국가대표 3인방의 경험과 노련함이다. 하지만 전주원과 정선민이 버티고 있는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비해 노련함에서 뒤진다고 하기도 힘들어 이 부분 역시 삼성생명의 우세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양팀의 상대전적(신한은행 7승1패)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면에서 신한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가를 대표해 함께 했던 선수들이 서로 상반된 처지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양보는 없다. 이미선과 박정은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후 지난해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다. 신한은행 역시 통합우승 3연패의 목표에 변함이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다"며 함께 기뻐했던 칠공주가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