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1위’GS칼텍스,‘고진감래’

입력 2009-03-18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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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苦盡甘來)´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GS칼텍스는 1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KT&G아리엘즈를 3-0(25-14 25-14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시즌 18승(8패)째를 거둔 GS칼텍스는 2위 KT&G(16승11패)와의 격차를 2.5게임차로 벌려 남은 2게임(흥국생명, 도로공사)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07~2008시즌 V-리그 우승, 2008 프로배구 최강전 우승에 이어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까지, 배구 명가로 거듭난 GS칼텍스가 현재 받아들고 있는 성적표다.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돼 기쁨은 배가 됐다. 더욱이 올시즌 GS칼텍스를 힘들게 했던 수많았던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고 올라선 1위 자리였기에 그 소중함은 남다른 의미로 작용했을 것이다. GS칼텍스는 올시즌 데라크루즈(22)라는 특급 용병의 가세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흐를수록 GS칼텍스의 팀 분위기는 오히려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서브 리시브 불안과 용병 데라크루즈에게 지나치게 의존된 단조로운 공격패턴 등 지적된 여러 가지 문제점은 GS칼텍스의 행보를 힘겹게 만들었다. 문제점을 알고 있어도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GS칼텍스는 지난 달 19일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어진 KT&G전(2-3)에서도 패배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거듭된 패배로 선수들의 사기마저 떨어진 GS칼텍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아픔을 맛봤다. 고생 끝에 얻은 영광이라 그런지 선수들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는 사실 보다는, 팀이 내리막길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은 것을 더 값진 수확이라고 여겼다. KT&G를 가볍게 완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GS칼텍스의 간판 세터 이숙자(29)는 "정말 힘들었는데 후반기 들어 안정을 찾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이 어려울때 마다 ´해결사´로서 꾸준한 역할을 해주며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GS칼텍스의 주포 데라크루즈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남몰래 아픔을 삼켜야 했던 이성희 GS칼텍스 감독(42)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까지 가장 힘겨웠던 순간으로 "3연패에 빠졌을 때"를 꼽았다. 이 감독은 "다행히도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낸 뒤에는 공격도 좋아지고, 이런 부분이 1위를 할 수 있던 요인이었다"며 힘든시간을 견뎌준 선수들을 격려했다. GS칼텍스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그 성과에 대한 달콤함을 맛봤지만 아직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은 아니다. ´V-리그 2연패 달성´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GS칼텍스가 치열한 플레이오프전을 거치고 올라온 강한 상대의 견제를 따돌리고 목표달성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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