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아카데미설립…작곡가&강사‘행복한투잡족’김형석

입력 2009-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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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배워요.” 지난해 8월 음악 아카데미 ‘케이-노트’(K-NOTE)를 설립한 작곡가 김형석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스스로도 배우는 게 많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현재 서울 논현동 케이-노트에는 뮤지션을 꿈꾸는 350명의 수강생들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김형석이 음악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은 “가르치면서 배우기 위해서”다. 나이가 들수록 신인들이 자신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또 자신도 ‘젊은 음악’을 위해,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열정이 가득한 젊은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음악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아카데미의 효용은 더 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고, 강의로 바빠 곡 작업할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지만 오히려 곡 섭외가 더 늘었다. “시류에 밀려 도태되거나, 내 기준 안에 안주하면서 젊은 친구들과 더 어색하지 않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시작했어요. 시간을 많이 뺏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에너지원이 되고 활력소가 되면서 창의력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내키는 대로 살다가 생활의 체계도 생기고….” 케이-노트는 작사, 작곡, 피아노, 기타, 베이스, 보컬 등의 반으로 구성됐으며, 수강생들은 대학 실용음악과 진학을 위한 학생들과 전문 음악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비슷한 비율이다. 8월에는 일선 음반기획사 A&R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케이-노트 페스티벌’이라는 자체 공연을 벌여 기획사들에 신인 발탁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마스터 클래스’를 구성해, 가수 나윤권의 음반을 프로듀싱 해보라는 과제를 내주고 직접 곡을 제작해보게 하는 등 실전 경험을 쌓게 해줄 계획이다. 김형석은 이렇게 대학 실용음악과가 해줄 수 없는 것을 채워주고 길을 열어주고 이끌어준다는 계획이다. “좋은 아티스트과 뮤지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대중음악은 발전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철학과 소신, 자신의 감정에 대한 믿음이 있는 아티스트, 작곡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김형석은 올 여름께 중국 상하이에 케이-노트 차이나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비보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 춤과 실용음악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음악 아카데미 설립은 부동산, 숙박업, 악기 등 부가산업까지 함께 성장시킬 수 있어 새로운 한류 모델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세계 공용어입니다. 음악으로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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