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감독“신협상무한테지지않으리라는법없다”

입력 2009-03-22 1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시즌 꼴찌 KEPCO45한테도 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54)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2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3-1(23-25 25-21 25-21 25-20)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즌 27승(7패)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뒤를 쫓고 있는 2위 삼성화재(26승8패)와의 격차를 한 게임차로 벌리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한 발 바짝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확정짓기까지 남겨두고 있는 경기는 단 1경기.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홈에서 열리는 신협상무와의 7라운드 마지막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신협상무와의 상대전적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이날 대한항공을 누르고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도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시즌 KEPCO45에도 패한 적이 있다. 꼴찌한테도 졌는데 신협상무한테 지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며 신협상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7라운드 맞대결에서 0-3 패배를 당해 무려 88일 동안 굳건히 지켜온 선두 자리를 삼성화재에 내주고 말았다. 1위 자리를 내준 지 3일 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사력을 다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낚는 바람에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다시 선두를 탈환하는 행운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정규리그 1위냐 2위냐가 판가름날 수 있는 대한항공전을 승리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수비도 제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해주고 리시브도 안정됐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살아나고 있다"며 선전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신협상무전을 승리로 마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면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남은 한 장의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올시즌 팀에 5패를 안긴 삼성화재보다는 대한항공이 올라오는 것이 상대하기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를 봤다. 대한항공은 젊은 혈기가 얼마만큼 힘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고,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삼성화재는 우리만 만나면 집중력이 좋아진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자신있다는 뜻이다"라며 "우리가 졌으니 꼬리를 내려야지 어쩌 겠느냐"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총력전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김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면 10일 정도 여유가 생긴다. 그동안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가 확실시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진준택 감독(60)은 "삼성화재는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그런 점들을 유의해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