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는 이 여인의 우아하고 고귀한 모습(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과 팜파탈의 이미지(유디트Ⅰ)까지 이중적인 분위기를 그림으로 그렸다.
클림트는 워낙 신비했기에 무수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한 바 없다. 둘이 대체 어떤 교감을 했을지는, 작품 분석가와 호가사들의 소재일 뿐 사실 아무도 모른다.
여자의 몽롱한 표정, 화려한 의상 문양 등에서 심리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클림트는 글로 설명하는 것을 싫어했고, 자신의 작품을 보길 바랐다. 그림에서는 특히 여자가 오른쪽 손가락을 꺾어 두 손을 포개고 있는데, 여자의 콤플렉스를 가려준 섬세함이 느껴진다. 어릴 때 상처로 흉터가 생긴 오른손 중지를 감춘 모습이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은 19세기 중년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문화와 인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동시에 쓸쓸한 내면을 극복하려 했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그 여자를 사랑하며 그의 매력을 그림으로 십분 발휘해주었던 남자의 로맨스를 상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우리나라 한 제약 회사가 아트마케팅의 일환으로 두통약 포장지에 사용하고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클림트의 ‘황금빛 유혹’ 특별전은 5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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