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전자랜드‘마지막엔모두웃었다’

입력 2009-04-05 21: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CC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가 끝났다.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3승2패를 거둔 KC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맞대결, 감정싸움도 종지부를 찍었다. KCC와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는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하고 위험하게 진행됐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을 상실한 채 거친 매너로 경기에 임했고, 이를 컨트롤해야 할 코칭스태프도 그들 나름의 감정싸움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5차전이 끝난 후 양팀 감독이 서로를 향해 사과의 뜻을 비쳤다.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KCC가 우리 때문에 동부와의 4강에서 고전할까봐 걱정도 된다. 좋은 4강전을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KCC의 허재 감독 역시 사과했다. 허 감독은 "내 자식 같은 선수들이 다쳤기 때문에 그랬을 뿐이지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며 "비시즌에는 감독들 모임에서 함께 골프도 즐기며 좋은 관계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승리를 알리는 종료부저가 울리자마자 전자랜드의 벤치를 향해 뛰어가 서장훈에게 포옹을 청했다. 서장훈 역시 자기보다 한참 큰 후배를 껴안았다. 추승균은 진흙탕 싸움의 절정이었던 4차전이 끝난 후, 서장훈과 전화통화를 해 화해를 이끌었다. 지난 4차전에서 경기 후 생겼던 몸싸움과 설전은 모두 뒤로 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둔 전자랜드는 시즌을 끝냈고, KCC는 디펜딩챔피언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기다린다.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마지막은 서로 웃으면서 마쳤다. 【전주=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