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그룹‘쉼표’는없다…개별활동경쟁2R

입력 2009-04-07 2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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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마무리? 이제부터 시작이야!” 요즘 연예계는 아이들 그룹, 특히 소녀그룹의 춘추전국시대다. 과거에는 신곡을 발표하고 활발한 음반활동을 펼치다가 마무리하면서 휴식기를 갖는 것이 관례. 하지만 지금은 팀 활동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팀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멤버 각자의 개별 활동이 본격화돼 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녀그룹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곳은 연기 부문이다. 올 초 ‘지’로 가요계를 평정한 소녀시대의 윤아는 KBS 1TV ‘너는 내 운명’에 이어 MBC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각광받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갖는다. 원더걸스도 박진영과 배용준이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출연이 유력시되고 있다. 원더걸스 소희는 이미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연기자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룹 활동을 하다보면 본인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20-30초다. 적지않은 멤버들이 팀 활동이 끝나면 다른 가수의 피처링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솔로 곡을 발표하며 ‘OOOO 그룹 멤버’가 아닌 ‘가수 OOO’으로 이미지를 쌓고 있다. 소녀시대 티파니가 대표적. 티파니는 케이윌과 함께 ‘소녀, 사랑을 만나다’를 듀엣곡으로 불렀고,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 OST에서는 솔로곡 ‘나 혼자서’를 선보였다. 카라 한승연도 신인가수 낯선의 ‘놀러와’에서 피처링을 맡으며 상큼한 매력을 과시했다. 같은 팀 멤버인 니콜은 군 입대를 앞둔 노을 전 멤버 강균성과 싱글 ‘해피앤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런가 하면 점퍼의 ‘눈이 부셔’에는 카라의 막내 강지영이 피처링으로 나섰다. 이밖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메이다이의 ‘몰라ing’와 제이워크의 ‘사랑한다 외쳐요’ 등에서 랩 파트를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소녀그룹 멤버들의 몸값은 상종가이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유리는 4일부터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두 명의 여자진행자를 내세운 건 이례적. 카라 한승연도 2008년부터 케이블채널 Mnet ‘소년소녀가요백서’에서 오랫동안 마이크를 잡고 있다. 또한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 시즌4’에서는 카라의 멤버 전원이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 관계자는 “예전에는 그룹 활동과 동시에 개인 활동도 마무리 짓는 편이었지만 멤버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이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팀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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