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김광현8K부활…WBC악몽날렸다

입력 2009-04-08 00: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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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7이닝3실점…‘호랑이킬러’이름값
“김광현이 살아났다.” 7일 광주 KIA전이 4-3, 힘겨운 1점차 승리로 끝난 뒤 SK 김성근 감독의 첫 마디였다. ‘일본 킬러’로 불리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난조를 보여 주변의 우려를 샀던 ‘괴물’ 김광현(21)이 시즌 첫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이며 첫 승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1회 상대 4번 최희섭에게 2점 아치를 맞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보이며 7이닝 5안타(1홈런 포함) 2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첫 선발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IA전에서 5게임에 등판, 4승 무패 방어율 0.53을 기록했던 ‘KIA 킬러’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간의 걱정을 털어내기엔 그런대로 괜찮았다. 경기 전 만난 김광현은 “2회에 8점을 줬는데, 더 망가질 게 없잖아요. 부담감 없어요”라고 했다. 지난 3월 6일 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1.1이닝 동안 8실점 했던 ‘악몽’을 떠올리면서 그런 부진을 다시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말이었고 그는 결국 자신의 말을 지켰다. 김광현이 지난 주말 문학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그의 구위가 떨어졌다, 상태가 좋지 않다는 등 이런저런 말이 나왔던 게 사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의 오늘 선발 등판은 광현이가 미국에 있을 때부터 미리 예정해 놓은 것이었다”면서 “광현이 부담도 덜어주고, 피로도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의 덧붙임대로 김광현은 1회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는 등 제구가 불안했지만 점차 좋아졌고, 이는 일정부분 포수 박경완의 리드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3회부터 경완이가 광현이를 완전히 살려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전 성적을 고려하면 김광현 본인으로서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많은 않은 모양. 김광현은 “이겼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제구가 높았고, 슬라이더도 WBC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게 좋지 않았다”면서 “다음 등판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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