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이 지난해 농구 대통령을 잡고 치악산 호랑이도 잡겠다고 하다가 실패했다. 이번엔 농구 대통령이 이기도록 하겠다."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이 우승에 대한 굳은 각오를 밝혔다. 허재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허재 감독은 "감독을 맡고 4년만에 좋은 기회가 왔고, 하승진도 많이 성장했다"며 "정규리그부터 지금까지 힘들게 왔다. 기간은 짧았지만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감독 데뷔 이후 치른 3번째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안준호 감독은 이번이 3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허재 감독은 "안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많이 해서 여러가지 묘책이 있을 것이다"라며 "마지막 경기인 만큼 아쉬움없이 최선을 다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CC로서는 레더 봉쇄가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 감독은 레더에 대한 대책에 대해 즉답은 피했지만 "득점원이 레더니까 수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강혁과 이상민도 노련하다. 거기에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KCC의 하승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8득점 9.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C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안준호 감독도 하승진을 가장 경계했다. 안준호 감독이 하승진의 성장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들은 허재 감독은 "안 감독의 성품을 봤을 때 하승진을 편하게 해줄 것 같다. 하승진 위주로 공격을 많이 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하승진의 기용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40분 뛸 체력은 안되지만 마지막 경기니 되도록 많이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패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허재 감독으로서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설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허재 감독은 "지난해에는 서장훈이 있을 때지만 올해는 하승진이 있다. 팀 컬러가 바뀌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삼성이 농구 대통령을 잡았으니 치악산 호랑이를 잡겠다고 했는데 못했다. 이번엔 농구 대통령이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