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감독, FA컵결승맞대결무산

입력 2009-04-20 03: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결국 박지성(28)과 거스 히딩크 감독(63)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08~2009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많은 주전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고 페데리코 마케다(18)와 대런 깁슨(22) 등 신예들이 대거 선발 출전한 가운데 박지성은 많은 경험과 함께 그 동안 비축했던 체력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영국 현지언론으로부터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는 칭호까지 얻었던 박지성이었지만, 67분간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결국 폴 스콜스(35)와 교체됐다. 그 동안 웸블리 스타디움과 인연이 없었던 박지성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웸블리의 피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하지 못한 셈이다. 이로써 박지성은 자신이 장난스레 했던 "히딩크 감독님과 상대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처럼 결국 FA컵 결승에서의 맞대결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맨유는 박지성과 카를로스 테베스(25), 리오 퍼디낸드(31), 네마냐 비디치(28)를 제외하고 사실 상 7명의 선수들이 모두 후보선수와 다름없는 신예들로 선발출전명단이 꾸려졌고, 결국 초반부터 에버튼에 주도권을 내주고 사실상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맨유의 골키퍼 벤 포스터(26)의 수 차례 선방과 에버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까지 0-0의 점수가 이어졌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와 두 번째 키커였던 퍼디낸드의 실축으로 인해 맨유가 2-4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올 시즌 최대 5관왕까지 노렸던 맨유의 FA컵 우승의 꿈은 사라졌고,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FA컵 결승 맞대결은 무산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그 동안 살인적인 경기일정을 소화한 주전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많은 수를 대기명단에 넣거나 출전명단에서 아예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퍼거슨 감독의 모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많은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지언론으로부터 5관왕 가능성까지 인정받는 상승세를 탔던 맨유는 과했던 자신감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 【서울=뉴시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