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WK리그정착을위한3가지과제

입력 2009-04-21 02: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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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왼쪽에서 2번째) 등 현대제철 선수들이 20일 열린 대교와의 WK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헤딩슛을 하기 위해 달려들다 상대 골키퍼 전민경(왼쪽 끝) 등과 엉키고 있다. 군산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아름다운축구‘인조잔디에적응하라’…경기장3곳중천연잔디한곳뿐
“비가 좀 와도 괜찮아. 이제 시작인데 뭘.”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개막전을 앞두고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당장 관중 동원에는 차질이 있겠지만 대장정의 첫 시작부터 작은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한국 여자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WK리그가 닻을 올렸다. 국내 여자축구 양강 대교-현대제철의 개막전을 통해 올 시즌을 전망해보고 좀 더 나은 리그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새로운 변수 인조잔디 WK리그가 벌어지는 군산월명종합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여주종합운동장 등 3개 경기장 중 천연잔디구장은 수원 한 군데 뿐이다. 군산과 여주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다. 팀당 20경기 중 절반 이상을 인조잔디에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이 리그 성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도 양 팀 선수들은 볼 터치가 썩 매끄럽지 못했고 경기 중 자주 넘어지는 등 100%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모습. 안종관 현대감독은 “인조잔디 때문에 부자연스런 모습이 가끔 연출됐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1-2주일 간격으로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오가는 경기일정도 부담. 박남열 대교 감독은 “팀 훈련장은 천연잔디지만 일부러 인조잔디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연습을 한다. 인조냐 천연이냐에 따라 선수들의 근육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중리그 방식에 적응해야 단일 대회 방식에 익숙한 선수들이 처음 맞이하는 연중리그에서 1년 내내 제 컨디션을 유지할 지도 관심사. 안종관 감독은 “23명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는데 후반기에는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다”라며 “사실 제대로 한 시즌을 치르려면 선수단 규모가 30명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배 수원시시설관리공단 감독 역시 “부상을 방지하는 게 경기력 유지 못지않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1년 동안 좋은 몸 상태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다”고 귀띔했다. .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프로 스포츠의 꽃은 관중이다. WK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지 않는데다 입장료도 없어 완전하게 프로의 틀을 갖추지는 못했다. 이날은 개막전이라는 특성상 32인치 LCD TV, 드럼 세탁기, 대형 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관중을 유도했지만 3000명 정도만이 오는데 그쳤다. 박희영이나 차연희 등 외국으로 나간 간판급 선수들을 대신할 스타마케팅이나 화끈한 공격축구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많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아야 오랜 기간 자생이 가능하다. 군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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