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하는’성남,신태용감독의‘자신감이힘이다’

입력 2009-04-25 0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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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을 얕보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이다."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39)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던진 출사표였다. 최연소 사령탑으로 프로축구 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신태용 감독은 기존 프로팀 감독들과는 사뭇 다른 당당함과 자신감 섞인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그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성남의 최근 상승세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09시즌에 돌입한 성남, 올시즌 첫 선을 보인 신태용 축구의 경기력은 많은 실망감을 안겼고, 신 감독의 데뷔전은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성남은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듯한 조직력과 모따(29), 라돈치치(26), 김정우(27), 이호(25) 등 최정예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풀어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더욱이 대구는 이근호(24)를 비롯한 하대성(24), 에닝요(28), 진경선(29. 이상 전북) 등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정규리그 2라운드 울산전에서도 득점 없이 무승부를 이룬 성남은 지난 달 25일 1라운드 경기에서 ‘신생’ 강원FC를 2-0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강원전 승리로 상승세를 탈 것처럼 보였던 성남의 리그 첫 승 사냥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 성남은 1-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성남의 진가는 전북전 패배 이후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남은 8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컵대회 2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패배 이후 침체된 분위기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전반 32분, ´해결사´ 모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성남은 후반 2분 인천의 신예골잡이 유병수(20)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쉬운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은 "전북전 패배로 많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래도 안정적으로 잘 싸워줬다"며 결과에 만족했다. 신 감독이 보여준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약이 됐을까? 성남은 지난 11일 ´난적´ 포항을 3-1로 완파하고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남은 1주일 뒤 대전과의 원정경기(2-1 승)에서 상대팀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있는 집중력을 뽐내며 짜릿한 역전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일궈낸 성남은 현재 2승2무1패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지난 22일 열린 대구와의 컵대회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지만, 서서히 선두대열에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현역 시절 통산 99골 68도움을 기록했던 성남의 ´레전드´ 신 감독은 "두고 보면 알것이다. 성남은 마지막에 웃는 진정한 승리팀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밝혀왔다. 성남은 오는 26일 홈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2001년 10월21일 제주의 전신인 부천SK에 2-1 승리를 거둔 이후 홈에서 11경기 연속 무패 (6승 5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이 정규리그 3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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