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결승에서맞상대할까?

입력 2009-05-06 0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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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자신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향해 날카로운 창을 겨눌 가능성이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6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박지성(28)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맨유는 총합 4-1로 아스날을 꺾고 사상 첫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다시 한번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그 중에서도 최종 무대인 결승전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도 박지성은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를 결승에 진출시켰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박지성을 출장명단에서 제외했다. 비록 맨유는 결승에서 ´라이벌´ 첼시를 꺾고 우승했지만,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박지성에게는 의미 없는 우승이었다. 1년 뒤 박지성은 또 다시 팀의 결승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퍼거슨 감독의 출전명령을 기다리는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최근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연일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어 지난해와 달리 결승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퍼거슨 감독과 동향(스코틀랜드) 출신의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25)가 퇴장 당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맨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결승에서 첼시를 상대할 가능성이 50%나 된다. 첼시는 FC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두고 7일 새벽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첼시가 승리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2년 연속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이 가운데 단연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첼시의 사령탑인 거스 히딩크 감독(63)과 박지성의 ´사제 맞대결´이다. 박지성을 유럽축구로 이끈 ´스승´ 히딩크 감독과 여드름이 가득했던 어린 유망주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제자´ 박지성의 대결은 다시 한번 기회가 만들어졌다. 사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같은 프리미어리그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적으로 만나지 못했다. 맨유와 첼시가 서로간의 리그 경기를 모두 마무리한 뒤 히딩크 감독이 첼시에 부임했다. 이후 FA컵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맨유는 4강전에서 에버튼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혀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사상 첫 맞대결이 좌절됐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욱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번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FA컵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유가 결승에 선착했기 때문에 첼시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은 사제관계가 아닌 적으로 서로를 만나게 된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적으로 만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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