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가겠다며 서울로 가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합격한 후에 입대를 했지요.
그 아들이 이번에 전역을 했습니다.
4월 25일 토요일에 포항에서 근무하다 비행기 타고 바로 인천으로 왔지요. 그런데 저와 남편이 이혼한 상태라 아들은 남편 집으로 바로 가고, 저는 그냥 목소리만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들이 감기 몸살에 심하게 걸려 전화를 한 겁니다. 아들이 아프다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병원에 가자고 불러내고, 저는 청바지에 모자를 대충 눌러쓰고 얼른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아들을 봤는데 애가 눈동자에 초점도 없고 축 늘어져 있더라고요.
그 날이 일요일. 병원 문 연 곳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아픈 애를 불러냈는데, 그냥 들여보낼 수도 없고.
그래서 근무하는 병원을 열심히 찾아 어렵게 진료를 받았지요. 그 곳은 소아과 병원이었는데 사정 말씀을 드리니까 다행히 봐주시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어휴, 편도선염이 심한대요. 이런 경우 입원을 해야 되는데. 전역했다고 너무 재밌게 놀았나 봐요. 너무 많이 놀지 마세요” 하면서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그 말에 괜히 제가 화가 났습니다.
전역하자마자 감기 걸린 애인데, 놀긴 누가 논단 말입니까.
하지만 따지지는 못 하고 그냥 약 챙겨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갔는데, 아무래도 아들한테는 국물요리가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줌마~ 여기 갈비탕 두 그릇 주세요~” 하고 주문했는데, 아들이 “아니요~ 잠깐만요, 저희 좀 있다 시킬 게요” 하면서 얼른 취소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랬냐니까, “엄마. 제가 군대에서 돈 모은 게 좀 있거든요. 점심은 제가 살게요. 우리 고기 먹어요” 하면서 지갑에 있는 돈을 보여주는 겁니다. 고기 2인분을 시켰는데, 이 녀석이 자기는 안 먹고 계속 저만 주더군요. 보아하니 목이 아파서 자기는 못 먹고, 저 먹으라고 계속 챙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정성이 고마워 저도 억지로 먹긴 했는데, 결국은 2인분을 다 못 먹고 남기고 말았지요. 아들이 처음으로 사주는 고기인데 남긴 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계산하겠다는 아들한테, “이번엔 고기도 다 못 먹고 남기고 했으니까, 이번엔 엄마가 낼게.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돈 많이 벌면, 그 때 사줘” 하고 제가 계산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커피 마시고 가라며 저를 커피숍으로 데려갔습니다. 그걸 끝까지 계산하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짠했습니다. 이제 스물 두 살.
하지만 저희 아들은 어릴 때부터 맘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속이 깊고 참 착한 아들입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지내다 보니 저희 아들이 점점 똘망똘망해지더군요. 아마 주사도 맞고, 밥도 먹고 그래서 그런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택시타고 집 앞에서 내렸는데, 그 기사님이 저를 빤히 보다가 “저는 두 분이 연인 사이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모자사이신가 보네요. 어쩜 어머니가 그렇게 젊으세요?” 하면서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아마도 제가 모자를 깊게 눌러썼더니 그렇게 보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얼른 “그건요~ 우리 아들이 사랑을 많이 줘서 그래요” 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생각할수록, 저희 아들이 전역해서 가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모릅니다. 아플 때도 돌봐줄 수 있고, 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아들이 돌아와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인천광역시 남구|이연희
그리고 합격한 후에 입대를 했지요.
그 아들이 이번에 전역을 했습니다.
4월 25일 토요일에 포항에서 근무하다 비행기 타고 바로 인천으로 왔지요. 그런데 저와 남편이 이혼한 상태라 아들은 남편 집으로 바로 가고, 저는 그냥 목소리만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들이 감기 몸살에 심하게 걸려 전화를 한 겁니다. 아들이 아프다고 하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병원에 가자고 불러내고, 저는 청바지에 모자를 대충 눌러쓰고 얼른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아들을 봤는데 애가 눈동자에 초점도 없고 축 늘어져 있더라고요.
그 날이 일요일. 병원 문 연 곳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아픈 애를 불러냈는데, 그냥 들여보낼 수도 없고.
그래서 근무하는 병원을 열심히 찾아 어렵게 진료를 받았지요. 그 곳은 소아과 병원이었는데 사정 말씀을 드리니까 다행히 봐주시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어휴, 편도선염이 심한대요. 이런 경우 입원을 해야 되는데. 전역했다고 너무 재밌게 놀았나 봐요. 너무 많이 놀지 마세요” 하면서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그 말에 괜히 제가 화가 났습니다.
전역하자마자 감기 걸린 애인데, 놀긴 누가 논단 말입니까.
하지만 따지지는 못 하고 그냥 약 챙겨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갔는데, 아무래도 아들한테는 국물요리가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줌마~ 여기 갈비탕 두 그릇 주세요~” 하고 주문했는데, 아들이 “아니요~ 잠깐만요, 저희 좀 있다 시킬 게요” 하면서 얼른 취소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랬냐니까, “엄마. 제가 군대에서 돈 모은 게 좀 있거든요. 점심은 제가 살게요. 우리 고기 먹어요” 하면서 지갑에 있는 돈을 보여주는 겁니다. 고기 2인분을 시켰는데, 이 녀석이 자기는 안 먹고 계속 저만 주더군요. 보아하니 목이 아파서 자기는 못 먹고, 저 먹으라고 계속 챙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정성이 고마워 저도 억지로 먹긴 했는데, 결국은 2인분을 다 못 먹고 남기고 말았지요. 아들이 처음으로 사주는 고기인데 남긴 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계산하겠다는 아들한테, “이번엔 고기도 다 못 먹고 남기고 했으니까, 이번엔 엄마가 낼게.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돈 많이 벌면, 그 때 사줘” 하고 제가 계산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커피 마시고 가라며 저를 커피숍으로 데려갔습니다. 그걸 끝까지 계산하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짠했습니다. 이제 스물 두 살.
하지만 저희 아들은 어릴 때부터 맘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속이 깊고 참 착한 아들입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지내다 보니 저희 아들이 점점 똘망똘망해지더군요. 아마 주사도 맞고, 밥도 먹고 그래서 그런 모양이었어요.
그래서 택시타고 집 앞에서 내렸는데, 그 기사님이 저를 빤히 보다가 “저는 두 분이 연인 사이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모자사이신가 보네요. 어쩜 어머니가 그렇게 젊으세요?” 하면서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아마도 제가 모자를 깊게 눌러썼더니 그렇게 보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얼른 “그건요~ 우리 아들이 사랑을 많이 줘서 그래요” 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생각할수록, 저희 아들이 전역해서 가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모릅니다. 아플 때도 돌봐줄 수 있고, 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아들이 돌아와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인천광역시 남구|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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